바이에른 뮌헨, 이런 팀이었구나!…17년 헌신 레전드에게 "연봉 너무 많아" 방출→은퇴냐 미국이냐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독일 축구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이자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뮌헨 구단과 뮐러의 계약 연장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의 오랜 뮌헨 생활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뮌헨 전문 소식지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지난 31일(한국시간) 아번 시즌이 뮐러의 뮌헨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빌트'의 저명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의 보도를 인용, "토마스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이 그에게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전에 구단이 계약 연장을 원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즌 내내 양측은 만약 35세의 뮐러가 계속 뛰고 싶어 한다면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 그리고 실제로 뮐러는 여전히 뛰기를 원했다. 하지만 계약 제안은커녕 협상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지난 11월에는 뮌헨 구단이 뮐러와 계속 함께하길 원한다고 말했고,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지난 1월 뮐러가 1년 더 뛰고 싶다면 연장은 '몇 초 만에' 이뤄질 것이라고 확언한 바 있어 뮐러가 이번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지금의 상황은 뮐러에게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이다"라면서 "아직 구단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으며, 다음 주에 뮐러와 그의 매니지먼트가 다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독일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과 토마스 뮐러의 최종 회의가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이다"라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뮐러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아마도 클럽 월드컵 이후에 뮐러가 떠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뮌헨 구단이 뮐러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려는 주된 이유는 최대 1700만 유로(약 271억원)에 달하는 그의 연봉을 절감하기 위해서인 것을 전해졌다.

하지만 구단은 뮐러가 장기적으로 뮌헨의 코치진 합류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단기적으로 그가 이사회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계획은 아직 없다. 또한, 뮐러가 당분간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뮌헨은 최근 알폰소 데이비스, 자말 무시알라, 요슈아 키미히와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연장했으며,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뮐러의 경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결국 결별 수순을 밟게 되었다. 이에 대해 골닷컴은 "뮐러는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유럽을 떠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또한, 뮌헨을 떠난 후 은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역시 "지난 여름 뮐러는 사우디 프로리그로부터도 오퍼를 받았지만, 지금은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하면서 뮐러의 MLS 이적설에 더 힘이 실리는 모양이다.

'EPSN'은 "그가 MLS와 연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MLS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올리비에 지루, 그리고 뮐러의 독일 대표팀 동료 마르코 로이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해왔다"면서 "MLS에는 뮐러의 전 동료인 에릭 막심 추포-모팅도 현재 뉴욕 레드불스에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포-모팅 역시 과거 인터뷰를 통해 "그가 온다면 환영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 그는 뮌헨의 전설이기에 계속 남는다면 기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지켜볼 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매체는 "레드불스 말고도 마르코 로이스가 소속된 LA 갤럭시도 그의 잠재적인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만약 뮐러가 여름에 합류한다면, MLS 시즌의 절반이 남아 있어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 벵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 상태이므로, 여름이 되어도 체력적으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흐름으로 봐서는 뮐러가 MLS로의 도약을 통해 색다른 방식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경험과 재능을 미국 무대에 전수하면서도, 선수 생활의 마지막 도전을 즐길 계획이다.

만약 뮐러가 독일 무대를 떠난다면, 2008년 뮌헨에 입단한 그는 12번의 분데스리가 우승, 6번의 독일컵 우승,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2번의 클럽 월드컵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남기고 떠나게 된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13번이 된다.

뮌헨에서만 활약하며 유럽 축구의 대표적인 '원클럽맨'중 한 명으로 자리 잡은 뮐러는 팀과 분데스리가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현재 뮐러는 뮌헨의 일원으로 분데스리가 통산 3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리그 경기 7경기가 남아 있다. 또한, 오는 4월 9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과연 뮐러를 유럽 무대에서 볼 날이 얼마나 남을지 모두의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