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은퇴, 2순위 트레이드, 4순위 방출…실패로 끝난 2019 해외파 1라운더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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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 2018년 9월10일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어느 때보다 해외파 열풍이 거셌다.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투수 이대은(35), 내야수 이학주(34), 투수 윤정현(31)이 해외파 2년 유예 기간을 보낸 뒤 동시에 드래프트 신청을 했다. 당시 기준 이대은은 29세, 이학주는 28세, 윤정현은 25세.
20대 중후반으로 나이가 있는 편이었지만 2년 유예 기간 동안 군복무를 하며 병역을 마쳤고,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어 즉시 전력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이대은의 경우 일본프로야구 2년 경험과 국가대표 경험이 있어 ‘최대어’로 분류됐고, 트리플A 레벨까지 올라간 이학주도 마이너리그 올스타 2회 경력자로 주목받았다.
예상대로 이대은이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투수력 보강이 필요한 KT로선 고민할 게 없는 선택이었다. 이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이 이학주를 뽑았다. 당시 삼성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2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FA를 앞두고 있어 이학주가 필요했다.
3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경남고 거포 유망주 노시환을 택했다. 이어 키움이 4순위 지명권으로 윤정현을 뽑았다. 부산고 좌완 이상영도 있었지만 윤정현이 좌완 투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을 불렀다. 이상영은 그 다음 순번인 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그로부터 6년의 시간이 흘렀고, 해외파 1라운드 지명 3인방 모두 팀을 떠났다. 이대은은 3년 만에 스스로 은퇴했고, 이학주는 3년 만에 트레이드됐다. 6년을 버틴 윤정현도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대은은 3년간 95경기(12선발)에서 146⅓이닝을 던지며 7승8패19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4.31 탈삼진 96개를 기록했다. 2019년 첫 해 선발로 기대에 못 미치자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17세이브를 올렸다. 2020년 팔꿈치 통증 여파로 부진했지만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돌아온 2021년 31경기(31이닝) 3승2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반등에 성공했다.
중간투수로 최고 시속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선 한 번도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고, 2022년 1월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당시 33세로 한창 던질 수 있는 나이였지만 스스로 그만뒀다. 2차 1라운드 선수를 3년밖에 쓰지 못했으니 KT로선 아쉬운 지명이 되고 말았다.
이학주도 삼성에서 3년밖에 뛰지 못했다. 데뷔 첫 해에는 118경기로 주전 기회를 받았지만 2020~2021년에는 각각 64경기, 66경기 출장에 그치며 유격수 경쟁에서 밀렸다. 기대 이하 성적 뿐만 아니라 훈련에 지각하다 내규 위반으로 내부 징계를 받는 등 워크에식 문제가 있었다.
삼성에서 3년간 248경기 타율 2할4푼1리(746타수 180안타) 15홈런 84타점 OPS .669에 그친 이학주는 2022년 1월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삼성은 투수 최하늘과 2023년 3라운드 지명권(서현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학주를 보냈다. 롯데 이적 후에도 이학주는 주전이 되지 못했고, 3년간 238경기 타율 2할2푼(437타수 96안타) 8홈런 32타점 OPS .605에 그치고 있다.
4순위 윤정현은 방출로 키움과 관계가 끝났다. 6년간 통산 52경기(6선발)에서 73⅓이닝을 던지며 1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6.26 탈삼진 40개의 성적을 남겼다. 볼넷도 37개나 될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9월 확장 엔트리 때 10경기(12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46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2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올랐지만 1경기 등판에 그쳤다. 1군보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고, 올해 1군 2경기(3이닝) 등판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5경기(14⅓이닝) 3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고, 결국 입단 6년 차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좌완 투수가 부족한 키움 마운드에서도 별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재취업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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