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원태인 합계 320이닝↑, 류지현 잘 아꼈다…일본 WBC서 잡으려면 둘 다 투입해야, 냉정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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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류지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문동주(22, 한화 이글스)와 원태인(25, 삼성 라이온즈)을 아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다.
류지현 감독은 2025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 체코, 일본과의 4연전서 국내 우완 원투펀치 문동주와 원태인을 끝내 아꼈다. 고양, 고척돔에서 체코전을 준비할 때부터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문동주와 원태인의 활용법에 대한 질문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답변을 피해갔다.

결국 류지현 감독은 ‘휴식’이란 결정을 일찌감치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토종 선발투수들이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 없으면 안 될 선수들이다. 야수진이야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하지만, 마운드는 결국 KBO리그 투수들로 꾸려가야 한다.
내년 3월 WBC를 앞두고 굳이 지금 무리할 필요가 없다. 문동주는 올해 정규시즌 121이닝, 시범경기 3이닝, 플레이오프 6이닝, 한국시리즈 5⅓이닝까지 총 135⅓이닝을 던졌다. ‘라떼’를 들이대면 뭐가 많냐고 할 수 있지만, 문동주는 2022년 데뷔 후 크고 작은 부상 경력이 잦은 선수다. 정규시즌 최다이닝을 찍었으니, 피로도가 없을 리 없다.
원태인은 ‘라떼’를 들이대도 많이 던졌다. 올해 정규시즌 166⅔이닝, 시범경기 4이닝, 와일드카드결정전 6이닝, 준플레이오프 6⅔이닝, 플레이오프 5이닝까지 총 188⅓이닝을 소화했다. 더구나 정규시즌서만 6년 연속 140이닝, 5년 연속 150이닝을 던졌다. 즉, 문동주와 원태인은 올해 공식전서만 323⅔이닝을 합작했다. 많이 던진 건 확실하다. 포스트시즌 이후 잠시 쉬었다고 해도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한국으로선 일본과 체코 타자들에게 주축 투수들을 미리 경험하게 할 이유도 전혀 없었다. 한국은 내년 3월 WBC 1라운드서 일본, 체코, 대만, 호주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예전 같으면 일본전서 어느 정도 숨 고르기를 해도 체코, 대만, 호주를 확실히 잡고 조 2위로 2라운드 진출을 노리면 됐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한국은 2023년 대회서 호주에 졌다. 대만은 최근 각종 국제대회서 오히려 전적이 밀린다.
즉, 한국의 확실한 1승 상대는 체코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대만과 호주에 총력전을 펼쳐도 이긴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때문에 내년 3월7일 조별리그 2차전서 맞붙는 일본전을 절대 버릴 수 없다. TQB(득실 밸런스)를 감안하더라도 좋은 경기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내년 일본전서 승산을 높이려면 한국시리즈 7차전식 마운드 운영이 불가피하다. 보직을 파괴하고 무조건 구위, 커맨드,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몰아넣어야 한다. 어차피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다. 1라운드서 보직 구분이 딱히 필요 없는 이유다. 문동주, 원태인을 필두로 정우주 등 좋은 투수들을 전부 넣어야 한다. 5회가 지났다고 제구나 컨디션이 불안한 전문 불펜을 기용할 이유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일본을 상대로 문동주와 원태인을 아낀 것은 류지현 감독의 좋은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이제 문동주와 원태인은 좀 더 휴식을 취하고 내년 1월 대표팀 사이판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WBC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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