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FA 대어’ 강백호, 선수 ML 진출 가능성에 구단들 눈치보기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 조회
- 목록
본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물살이 서서히 빨라지고 있다. 박찬호, 김현수, 박해민 등 주요 FA의 행보에 대한 ‘썰’이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런데 박찬호와 함께 이번 겨울 FA 시장의 ‘빅2’로 평가된 강백호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시간을 지나고 있다.
강백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2018년 데뷔한 강백호는 타고난 타격 밸런스와 파워를 자랑해 ‘천재 타자’로 불렸다. 2년 차인 2019년부터 세 시즌 연속 타율 0.330 이상을 쳤다. 2021시즌에는 커리어하이인 타율 0.347에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격적인 임팩트가 대단했다. FA가 됐을 때 초대형 계약이 기대되는 선수라는 평가가 따랐다.
그런데 최근 평가는 썩 좋지 않다. 포지션이 지명타자로 제한돼 있고, 장점이던 타격에서도 지난 몇 년간 하락세를 타고 있어서다. 잦은 부상 속에 지난 5시즌간 3할 타율, 100타점(이상 2021시즌), 20홈런(2024시즌)을 넘긴 적이 한 번뿐이다. FA를 앞두고 절치부심한 올해도 연이은 부상으로 95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65(321타수85안타) 15홈런 61타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KBO리그에서 일단 타선을 보강하려는 수요는 있다. 강백호는 그 선택지에서 최상단에 있는 선수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몇몇 팀들의 관심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강백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은 결국 강백호의 부활 가능성을 주목한다.
그러나 현재는 강백호 영입 경쟁이 활발하지 않다. 강백호가 일단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어서다. 강백호는 시즌 중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상태다. 강백호가 어느 정도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보통 12월초 윈터미팅이 끝난 시점에야 확인이 가능하다. 몇몇 구단들은 자칫 구단의 공식 오퍼가 타 팀과 협상에 필요한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원 소속팀 KT는 강백호와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KT는 강백호와 ‘결별설’을 강력 부인한다. 잔류를 위해 힘을 기울인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일단 강백호가 메이저리그 쪽 분위기를 먼저 알아보기로 한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만남이었고 곧 공식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백호의 메이저리그 도전 과정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구단의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어쩌면 ‘대박’을 기대하는 강백호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요소다. 팀 전력 구상이 하나둘씩 끝나는 시점이 되면 경쟁은 줄고, 그만큼 강백호를 위한 지출 규모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KT 역시 떠날지 모르는 채 기약이 없다면, 강백호를 무작정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