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박병호, 구단에 방출 요청...이숭용 감독 “내가 FA 계약한 선수…마음이 좀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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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박병호(38)가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구단 관계자는 28일 “박병호가 지난 주말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박병호의 거취와 관련해 구단 내부적으로 여러 방면의 검토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KT는 박병호를 웨이버로 풀어줄지, 박병호에 관심을 가질만한 팀과 트레이드를 시도할지 몇몇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박병호는 지난 25일 키움과 경기가 끝난 뒤 구단에 웨이버 공시 등을 통한 방출을 요청했다. 올 시즌 줄어든 출전 시간과 좁아진 팀내 입지를 이유로 방출을 요청했고, 출장 기회가 많은 팀을 찾아나서겠다는 의도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LG와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 이야기가 나오자, “아까 기사를 보고 알았다. 웨이버 풀어달라고 했다는데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뭐라해야 할까. 기분이라는 것보다 마음이 좀 그렇다. 내가 (KT) 단장할 때 뽑았던 선수인데, 3년 계약으로… 내막을 잘 모르겠지만, 조금 마음이 그렇더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당시 KT 단장이었던 이숭용 감독이 박병호와 협상을 진행하고 계약했다.
박병호는 2022년 계약 첫 해 12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5리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는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3리 18홈런 87타점으로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 시즌 44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9푼8리(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부진하다. 출루율 .331, 장타율 .307, OPS .638을 기록하고 있다. 문상철이 좋은 성적으로 1루수로 출장하면서 박병호의 출장 기회가 줄어들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대타로 교체 출장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만약 KT가 박병호를 웨이버로 방출한다면, 나머지 9개 구단이 남은 연봉을 부담하고 영입할 수 있다. 올 시즌 성적 역순에 따라 우선 순위가 있다. 이 감독은 "웨이버를 하면 이후 절차가 있다고 들었다. 순서에 따라서 된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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