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15⅔이닝 연속 무실점' 타이거즈 새 역사 쓴 성영탁, 사령탑도 엄지 척..."필승조서 활약할 날 머지 않았다" [인천 현장]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5⅔이닝 연속 무실점' 타이거즈 새 역사 쓴 성영탁, 사령탑도 엄지 척...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무실점 행진 중인 2년 차 성영탁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6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성영탁이) 기록을 세웠다고 전광판에 (문구가) 나와서 '1이닝 던지고 빼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투수를 활용하기보다는 (성)영탁이를 더 던지게 하고 20일 경기에서 쉬게 해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며 전날 상황을 돌아봤다.

19일 광주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한 성영탁은 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초 안현민의 중견수 뜬공, 이정훈의 좌익수 뜬공, 멜 로하스 주니어의 낫아웃 삼진, 9회초 장성우의 삼진, 허경민의 투수 땅볼, 문상철의 2루수 땅볼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는 KIA의 5-0 승리로 종료됐다.



'15⅔이닝 연속 무실점' 타이거즈 새 역사 쓴 성영탁, 사령탑도 엄지 척...




19일 경기 전까지 13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성영탁은 데뷔 후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15⅔이닝을 늘렸다. '통산 126승 레전드' 조계현(13⅔이닝·1989년)을 36년 만에 뛰어넘고 구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성영탁의 기록은 KBO리그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경기 후) 원정을 가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깔끔하게 막아주길 바랐다. 필승조를 내보내기는 어려웠는데, 영탁이가 확실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뒤 휴식을 취하니까 더 깔끔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KT에는 안현민, 로하스 등 까다로운 타자가 꽤 많다. 그럼에도 성영탁은 늘 그랬던 것처럼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이 감독은 "어떻게 던지나 한번 보자'고 생각하기도 했고, 혹시 몰라서 뒤에 (조)상우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영탁이를 올렸다"며 "주자가 없을 때 홈런 한 방 맞는 건 상관없다.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갖고 붙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15⅔이닝 연속 무실점' 타이거즈 새 역사 쓴 성영탁, 사령탑도 엄지 척...




2004년생 성영탁은 동주초(부산서구리틀)-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원상현(KT 위즈)과 함께 부산고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으며, 3학년이었던 2023년에는 부산고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성영탁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초반까지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꾸준히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 성영탁의 통산 퓨처스리그 성적은 36경기 65⅓이닝 3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4.41.

성영탁은 지난달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콜업 당일 데뷔전까지 소화했다. 이후 매 경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으며, 19일 KT전까지 12경기 15⅔이닝 1홀드 무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15⅔이닝 연속 무실점' 타이거즈 새 역사 쓴 성영탁, 사령탑도 엄지 척...




이범호 감독은 "좋게 보인다. 기질도 그렇고, 타자들이 (공략하기에) 어려운 코스로 공을 잘 던지는 것 같다. 투심, 횡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도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타자들이 좀 헷갈리는 것 같다. 충분히 연차가 쌓이면서 힘이 붙고, 또 구속이 올라가면 영탁이가 필승조에서 활약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며 미소 지었다.

성영탁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존 필승조의 부담은 크게 줄었다.

이범호 감독은 "영탁이를 6회에 쓰는 게 본인에게도 더 나을 것인데, 뒤에 필승조 3명이 다 던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6회에 내보내겠다는 것"이라며 "필승조가 한 명 쉬면 7회에, 두 명 쉬면 8회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시즌 전부터 영탁이를 눈여겨본 건 아니었는데,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투수코치가 영탁이의 공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이닝을 계속 소화했고, 경기를 할 수 있는 투수라고 해서 1군에 올렸다"며 "인터뷰하는 걸 보면 '기질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야구선수가 됐어요'라고 말하는 게 참 어려운데, 1군에 와서 그만큼 던졌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무리시키지 않고 휴식을 주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