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빈자리 컸다'…뮌헨 '센터백 듀오' 실책성 수비에 탄식→보카와 혈전 끝 2-1 신승, 16강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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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킬레스건 재활에 전념 중인 김민재가 결장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난전 끝에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행을 확정했다.
김민재 대신 나선 '센터백 듀오' 요나탄 타,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실책성 플레이로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한 수 아래 전력으로 꼽힌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목전에 뒀으나 2골 1도움을 합작한 해리 케인, 마이클 올리세를 앞세워 가까스로 승리를 수확했다.
뮌헨은 2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보카와 C조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15일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0으로 낙승한 뮌헨은 2연승으로 C조 1위에 오르면서 대회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는 24일 벤피카(포르투갈)를 제물로 3연승을 꾀한다.
1990~2000년대에 보카와 바르셀로나, 비야레알(이상 스페인)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 축구계 '최후의 정통 플레이메이커'로 칭송받은 후안 로만 리켈메가 회장으로 재임 중인 보카는 조별리그 첫 패를 당하며 누적 승점 1(1무 1패)을 기록, C조 3위를 유지했다. 오는 24일 최하위 오클랜드 시티와 3차전서 최소 6골 차 이상 대승을 거둬야 토너먼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4-2-3-1 대형을 꺼냈다.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세르주 그나브리-올리세-킹슬리 코망을 한 칸 아래에 배치해 다득점을 겨냥했다.
3선에는 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를 낙점해 공수 조율 임무를 맡겼다. 포백에는 라파엘 게헤이루-타-스타니시치-콘라트 라이머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미겔 앙헬 루소 감독이 이끄는 보카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미겔 메렌티엘을 스트라이커로 두고 케빈 제논-알란 벨라스코-카를로스 팔라시오스로 중원을 형성했다.
'허리'에는 토마스 벨몬테-로드리고 바탈리아를 세웠고 최후방은 라우타로 블랑코-아일톤 코스타-에스테반 롤론-루이스 아드빈쿨라와 골키퍼 아구스틴 마르체신으로 구성했다.
이른 시간에 뮌헨이 골망을 출렁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골 무효가 선언됐다.
전반 7분 코너킥 기회에서 올리세가 올린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그나브리가 골키퍼 마르체신을 등져 움직임을 막았다는 판단이 나와 조기 선제골이 취소됐다.
양측은 VAR을 기다리는 동안 충돌 양상을 빚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문장이자 1988년생 베테랑 마르체신을 비롯한 보카 선수단이 뮌헨 벤치와 말싸움을 벌였다. 피치 온도가 급속도로 올라갔다.
그럼에도 리드는 뮌헨 몫이었다. 기어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케인이 선봉에 섰다. 전반 17분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가 동료 몸맞고 뒤로 흘렀다. 아크서클 앞에 있던 케인이 달려들며 왼발 슈팅으로 연결, 보카 골문 왼쪽 구석을 정교히 찔렀다.
중심을 잃은 상황에서도 어떡해서든 발을 뻗어 '밀어넣는' 골잡이로서 역량을 여실히 증명했다.
수세에 몰리던 보카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제논이 위협적인 프리킥으로 경기 흐름 주도권을 쥐려 했다.
그러나 뮌헨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코너킥 위기를 수습한 뒤 역습을 시도했고 코망이 파울이 불릴 만한 상황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반대편의 쇄도하던 올리세에게 환상적인 전환 패스를 건넸다.
올리세가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 마르체신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공이 잡혀 추가골은 무산됐다.
보카는 주눅들지 않았다. 전반 33분 또 한 번 제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노이어가 오른손으로 툭 쳐내며 클린시트 여건을 이어 갔다.
뮌헨은 전반 종료를 앞두고 올리세, 케인이 아크서클 부근에서 차례로 프리킥을 날렸지만 살짝 뜨면서 1골 차 리드로 첫 45분을 마감했다.
후반 역시 흐름은 비슷했다. 뮌헨은 '과정'을 만드는 데까진 탁월했지만 좀체 추가골을 신고하는 데는 애를 먹었다. 후반 7분 박스 안에서 올리세의 논스톱 슈팅, 후반 9분 케인의 왼발 터닝슛이 모두 유효슈팅에 그쳤다.
결국 콤파니 감독이 변화를 줬다. 후반 12분 고레츠카, 그나브리를 빼고 '에이스' 자말 무시알라,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투입했다.
그러나 외려 일격을 얻어맞았다. 수비에 집중하다 카운터펀치 한 방을 노리는, 보카가 원하던 '그림'이 후반 21분에 드디어 나왔다.
센터라인 앞에 있던 최전방 원 톱 메렌티엘이 뒤 공간을 침투한 뒤 스타니시치를 유려한 드리블로 따돌리고 1대1 찬스를 손수 만들었다. 이어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뮌헨 골망을 출렁였다. 타와 스타니시치, 두 명의 센터백을 무력화시키는 감각적인 움직임과 결정력으로 하드록 스타디움을 들끓게 했다.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경기장이 보카 홈구장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멜렌티엘의 '솔로 플레이'가 빛나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뮌헨이 자랑하는 두 중앙 수비수의 안이한 수비가 아쉬웠다. 지난 시즌 내내 김민재 경기력을 지적하는 등 '후방 불안감'을 입에 올린 구단 입맛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콤파니 감독은 실점 직후 게헤이루, 코망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올여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이적을 확정한 윙어 리로이 사네까지 투입해 주도권과 리드 회복을 더불어 겨냥했다.
루소 보카 감독 역시 후반 24분 팔라시오스, 벨몬테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스트라이커 밀톤 히메네스, 수비형 미드필더 윌리엄스 알라르콘 카드를 꺼내 맞불을 놨다.
경기 종료 9분 전에 뮌헨은 대형 악재를 마주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무시알라가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동료들이 주위를 둘러싸며 위로했다. 베테랑 토마스 뮐러가 무시알라 대신 피치를 밟았다.
악재를 호재로 삼았다. 분위기가 자칫 '다운'될 뻔한 순간 올리세가 '소방수'로 나섰다. 후반 38분 박스 안에서 양팀 선수들이 뒤엉켜 혼전 상황이 빚어졌다.
이때 케인이 감각적으로 공을 툭 밀어주면서 올리세에게까지 연결됐고 올리세는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보카 골대 오른쪽을 두들겨 팀에 리드를 다시 안겼다.
분위기를 확실히 움켜쥐었다. 후반 42분 보카 포백 라인을 허문 라이머가 빼어난 로빙슛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있었다. 이후에도 뮌헨은 슈팅 2개를 더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보카는 추격 의지를 상실한 듯 리드를 뺏긴 뒤 유의미한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고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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