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한테 놈이라고?' 국가대표 황선우 말실수에 기자회견장 폭소... 파리 올림픽 '비밀 작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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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 대강당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림픽 출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경영과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까지 총 2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그중 한국 수영을 대표하는 최고 간판급 선수는 바로 황선우다. 황선우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다. 당시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50m 구간까지 1위로 통과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비록 초반에 힘을 많이 소모한 끝에 7위로 도쿄 올림픽을 마감했지만, 당시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특히 예선(1분 44초 62)에서 결선(1분 45초 26)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만약 예선 성적을 결선에서 올렸다면 시상대에 오를 수도 있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다. 예선 기록이 결승에서 나왔다면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굉장히 많이 남는다. 그런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이후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굉장히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제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만 바라보고 있다. 황선우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도쿄 올림픽에서는 경험이 없었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있었다. 이제 파리 올림픽에서는 경험과 노련미를 잘 보여드릴 수 있는 올림픽을 만들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초반에 레이스를 먼저 이끌었다면, 지금은 후반 뒷심에 중점을 두고 메달을 따낼 수 있는 레이스 운영을 하고 있다. 사실 수영은 기록 종목이기도 하지만, 누가 터치패드를 먼저 찍느냐의 싸움이다. 물론 기록에도 욕심을 내지만, 상대를 잘 파악하고 어느 부분에서 (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할지에 대해 지난 3년간 열심히 알아보고 훈련했다. 지난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그런 레이스 운영으로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신의 목표에 대해 "올해 1분 44초대 기록을 낸 선수가 7~8명 정도 된다. 한끗 차이로 1~8등이 나뉘어 있다. 몇 초대 기록이면 우승이 가능한지는 예상이 어려울 듯하다. 올림픽에서 1분 43초대 후반 기록을 내고도 우승한 선수가 있었다. 역시 레이스 운영이 아주 중요할 것 같다. 계속 두드리고 있는 1분 43초대 벽을 깨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올해 남자 자유형 200m 종목 기록을 보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1분 44초 14로 1위, 매튜 리처즈(영국)가 1분 44초 69로 2위,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1분 44초 74로 3위에 올라 있다. 황선우는 1분 44초 75로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 수영은 역대 올림픽에서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주인공은 '마린보이' 박태환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 은메달, 자유형 400m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이날 이정훈 한국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황선우에 대해 "메달을 바라보는 게 맞다"라면서도 "굉장히 치밀한 작전이 요구된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지 못하는 작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비장의 무기라고 볼 수 있는 '비밀 작전'을 언급한 것. 황선우는 이에 대한 질문에 "아까 감독 놈이…"라며 뜻하지 않은 말실수를 했다. 감독의 '독'에 이어 '님'까지 빠르게 발음하려다가 '님'까지 '놈'으로 말한 것으로 보였다. 순간 기자회견장에서는 폭소가 터졌고, 황선우 역시 '빵' 터진 채로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한동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황선우는 다시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숨겨놓은 레이스는 사실 저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일단 인터뷰가 끝난 뒤 감독님과 올림픽 때 쓸 수 있는 필살기를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 사실 레이스 경험과 운영에서는 제가 끌어올릴 수 있는 선에서 최상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정말 가장 중요한 건 레이스 운영인 것 같다. 남은 기간 열심히 훈련해서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몸을 만들 수 있게 남은 한 달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진천=김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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