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안타→2루타→2루타→볼넷→땅볼…'왼손 골절' 베츠 공백 지웠다! 오타니 4출루 '압권의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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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MVP' 무키 베츠가 왼손 골절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 두 번째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았다. 첫 경기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이번엔 달랐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9에서 0.316로 대폭 상승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캐반 비지오(3루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
콜로라도 : 브렌튼 도일(중견수)-놀란 존스(좌익수)-에제키엘 토바(유격수)-제이콥 스탈링스(포수)-마이클 토글리아(우익수)-에스테우리 몬테로(1루수)-놀란 고먼(지명타자)-앨런 트레호(3루수)-아다엘 아마도르(2루수), 선발 투수 칼 콴트릴.
전날(17일) 무키 베츠가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댄 알타빌라의 4구째 97.9마일(약 157.6km)의 강속구에 왼손을 강타당해 골절상을 당하면서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두 번째로 '리드오프'에 배치됐다. 그리고 지난 12~13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연이틀 홈런을 터뜨리면서 확실히 타격감이 올라온 모양새다. 전날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2위에 등극함과 동시에 좋은 감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칼 콴트릴을 상대로 무려 107.8마일(약 173.5km)의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2회초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콴트릴을 상대로 6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스플리터를 놓치지 않았고, 107.3마일(약 172.7km)의 총알같은 타구를 우익수 앞으로 보내면서 적시타를 기록했다.
존재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적시타로 1루 베이스를 밟는데 성공한 오타니는 후속타자 윌 스미스의 3루타에 홈까지 밟으며 득점에도 기여했다. 타구속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타격감이 범상치 않은 오타니는 4회초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콴트릴의 스플리터를 받아쳐 이번에는 중견수 방면에 2루타, 5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제이크 버드를 상대로 연속 2루타를 폭발시키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오타니는 8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도 콜로라도의 바뀐 투수 제프 하트리앱을 상대로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4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시즌 16호 도루를 통해 2루 베이스까지 훔쳐냈다. 그리고 제이슨 헤이워드의 적시타에 두 번째 득점까지 생산했다.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으나,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의 훌륭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베츠가 빠졌지만, 다저스는 콜로라도와 3연전 첫 경기부터 타선이 대폭발했다. 다저스는 1회 시작부터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마련된 2사 1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2회 오타니의 적시타와 함께 윌 스미스가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는데, 이에 2회말 콜로라도 선두타자 제이콥 스탈링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양 팀은 3회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는데, 경기 후반 다저스가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7회초 제이슨 헤이워드의 안타로 마련된 1사 1루에서 미겔 로하스와 캐반 비지오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5-1로 간격을 벌리더니, 8회초 오타니와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 찬스에서 헤이워드가 쐐기를 박는 2타점 2적시타를 폭발시켰다.
흐름을 탄 다저스는 9회초 공격에서 두 점을 더 보탠 뒤 9회말 4을 내줬으나 승기에는 영향이 없었다. 다저스는 9-5로 콜로라도를 제압했고, 이날 프리먼은 다저스 역대 5번째로 자동 고의4구를 포함해 5볼넷 경기를 펼치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를 끌어내리고 내셔널리그 볼넷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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