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해외 언론, 그리고 일본 팬이 바라보는 日 '오타니 신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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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8경기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일부 언론에서 과열된 '오타니 신격화'에 대해 해외 언론이 고개를 기웃했다.
지난 15일 일본 매체 '야후 재팬'에 의하면 인도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LA 다저스의 오타니는 경기에서 활약할때마다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 뿐만 아니라 결혼이나 주거 등 개인 사생활도 화제에 오른다. 오타니에 대한 보도가 없는 날은 제로(0)에 가까울 정도로 과열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바라보며 위화감을 표했다.
일본 언론의 '오타니 신격화'는 국내 여러 매체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오타니의 경기 기록은 기본이며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하게 다루며 언론 미평을 쏟아내는 것이다.
지난 2018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 겸 타자 오타니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다.
그리고 작년 12월 현 소속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다만 지난 해 받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 여파로 인해 올 시즌은 아직 타자로만 뛰고 있다.
오타니가 미국에 진출한 해부터 현지 언론의 본격적인 '신격화'가 시작됐다. 2022년에 일본 '산케이신문'은 오타니의 2021년 행보를 결산하고 사이영상(최우수 투수에게 주는 상)을 기대하는가 하면 "최고 무대에서 투타겸업을 해내며 일본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겼다"고 호평했다.
지난 해 '닛칸 스포츠' 역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펼친 오타니의 행보를 가리켜 '신의 스토리'로 평하며 "일본은 만화와 같은 최고의 시나리오를 펼쳤다",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 일부 매체는 선수로서의 오타니의 행보를 보도하는 것을 넘어 연애사 및 결혼 등의 사생활, 저택 위치 등을 지나치게 조명하는 것으로 현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이에 대해 "오타니의 비시즌 자유계약(FA) 쟁탈전부터 시작해, 다저스와 맺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1,105억 엔)을 후불계약으로 한 일, 전 농구선수인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한 일,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횡령 스캔들 등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화제가 그를 둘러싸고 있다"며 "하지만 오타니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기댄 보도도 있다. 가끔 오타니는 그라운드 밖에서의 사건이 경기 내부 활약 이상으로 주목받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매체는 "미국에서 오타니는 국민 스포츠의 대명사인데 일본에서는 하나님과 같고, 아이돌이고, 일본이 낳은 최고의 선수"라며 "다만 미즈하라 전 통역사의 도박 사건 이후 오타니는 일본의 미디어에 등 돌리고 있는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 팬들 역시 대체로 해당 보도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 팬은 "올해 일본 미디어는 상도를 벗어난 보도를 하고 있다. 오타니와의 양호한 관계를 스스로 파괴한 자업자득의 결과"라며 냉정하게 평가했고, 또 다른 팬은 "오타니는 훌륭한 선수가 맞지만 모든 일본인이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흥미가 있지는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다른 견해를 가진 팬은 "오타니는 실력도 외모도 애니메이션 영웅 수준인데 미국 선수였다면 미국의 신격화는 더 심했을 것"이라며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대부분 "오타니의 성적과 활약을 좀 더 주목하고, 사생활을 언론의 예능 땔감으로 지나치게 사용하지 말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24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8경기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팀은 4-3으로 역전 신승을 거뒀다.
오타니가 이 날 경기로 기록한 시즌타율은 직전 0.306에서 0.309로 상승했으며 출루율 역시 0.379로 올라갔다. OPS는 0.956을 작성했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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