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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전세계 1위야"…김도영은 왜 리그 최고 3루수를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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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지금 실책 전세계 1위야."

KIA 타이거즈 박기남 수비코치는 3루수 김도영과 함께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훈련 시간에 잠시 홈팀 두산의 1루 더그아웃을 찾았다. 마침 더그아웃에는 훈련을 마친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잠시 홀로 나와 글러브와 배트 등 경기에 쓸 장비들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박기남 코치는 멀리서부터 허경민을 부르며 김도영에게 글러브 하나를 줄 것을 주문했다. 리그 최고 3루수의 좋은 기운을 나눠 달라는 의미였다. 박 코치는 허경민에게 "(김)도영이가 지금 실책 전세계 1위다. 우리가 네 수비 영상을 10분 분량으로 편집해서 도영이에게 주기도 했다"고 설명한 뒤 "글러브 하나만 도영이한테 줘"라고 본론을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올해 3루수로 60경기(선발 59경기)에 출전해 506⅔이닝을 뛰면서 실책 14개를 기록했다. 3루수 부문은 물론이고 리그 전체 야수 가운데 실책 1위다. 시즌 초반 홀린 듯이 실책을 자주 범했던 두산 2루수 강승호 11개를 뛰어넘었다. 그러니 허경민의 글러브라도 빌려 좋은 기운을 나눠 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허경민은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 3루수다. 2015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리그 대표이자 국가대표 3루수로 성장했고, 2021년 시즌을 앞두고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4+3년 총액 85억원 계약에 사인했다. 흔히 생각하는 3루수 이미지인 거포에서는 벗어나 있었지만, 수비 하나로 편견을 없앴다. 빼어난 콘택트 능력도 갖춰 올해는 51경기에서 타율 0.372(180타수 67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도영은 평소 친분이 없는 상황에서 장비를 받는 상황에 머쓱해했지만, 허경민은 고심 끝에 자신이 쓰던 글러브 하나를 건넸다. 김도영은 그런 허경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도영과 함께 더그아웃을 찾아왔던 김선빈은 올해 타격 2위인 친구 허경민의 배트를 챙겨 가면서 "그냥 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3년차가 된 어린 선수다. 데뷔 때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재능을 보여줬고, 타격으로는 그 재능을 충분히 뽐내고 있다. 올해 60경기에서 타율 0.343(242타수 83안타), 16홈런, 41타점, OPS 0.990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홈런 공동 4위, 타율과 OPS 리그 5위다.

이범호 KIA 감독은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온 김도영의 시즌 15호 홈런을 되돌아보면서 "깜짝 놀랐다. 내가 한번도 쳐보지 못한 자세, 한번도 쳐보지 못한 각도였다. 몸쪽으로 그렇게 커브가 돌아 들어오는데 그런 구종은 치기가 정말 까다롭다. 그것도 2스트라이크 이후였다. 물어보니 구종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해서 이제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김도영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 갔다.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3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허경민의 기운을 나눈 덕분인지 수비 실수는 없었다.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데뷔 첫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도영의 활약 속에 KIA는 7회초까지 5-3으로 앞섰으나 7회말 2실점, 연장 11회말 1실점하면서 5-6으로 끝내기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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