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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손흥민 사우디로 보내!" 토트넘 '1년 연장 계약' 푸대접→팬들 분노 폭발 "레전드 대우 방식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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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영국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이 포함된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결정은 손흥민의 팀 내 위상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핵심 인물로 평가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원래 내년 6월까지다. 지난 2021년에 토트넘과 4년 연장 재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측은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에 포함했다. 해당 보도대로 이 옵션이 발동된다면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어느덧 9시즌을 뛰고 있다. 총 408경기에 출전해 162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273골)과 2위 지미 그리브스(266골), 3위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역대 득점 5위에 올라있다.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로 팀 내 최고 주급을 받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지금보다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전히 팀 에이스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른이 훌쩍 넘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제안하는 것은 토트넘에게 부담이 따른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안정적으로 잡아놓고 이후 합의점을 찾으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지난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이 거액의 오일 머니를 앞세워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도 이와 관계가 있다. 유럽 구단은 서른이 넘은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것이 흔하다. 사우디라아라비아 구단들은 아직 전성기 기량이지만 유럽 내 장기 재계약이 어려운 손흥민을 영입해 최소 2년 이상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토트넘 팬은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과거와 같지 않다고 보지만 그건 맞지 않다. 아시안컵으로 결장했음에도 올 시즌 가장 많은 골과 도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올 시즌 27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여전히 EPL을 대표하는 피니셔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댓글에선 "너무 실망스러운 대응이다. 이것이 토트넘 레전드를 대우하는 방식인가.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수다. 이럴 바엔 사우디로 보내는 게 낫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재기됐다. 특히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의 영입을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풋볼트랜스퍼'는 손흥민과 살라의 동반 이적 가능성을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영입에 열중할 것이다"라며 "손흥민과 함께 살라에게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영국 '팀토크'도 "리버풀과 재계약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살라가 손흥민과 함께 사우디의 영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는 살라의 대한 관심을 되살렸다. 살라와 짝을 이뤄 뛸 또 다른 EPL 슈퍼스타 손흥민도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의 대체자로 점찍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할 경우 팀을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물론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고 평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체는 "토트넘과 리버풀은 주축이자 스타 선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손흥민과 살라 모두 계약이 1년 남았기 때문에 높은 가격표가 붙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리그 이적설은 지난해 여름에도 제기됐다.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2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적설이 불거질 때면 "내 꿈은 EPL에서 계속 뛰는 것"이라며 직접 일축했다.

지난해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페루의 친선전에서 사우디 이적설에 대해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사실 내가 어떻게 말해도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나는 아직 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아직 EPL이 좋고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고 자부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EPL로 돌아가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과거 인터뷰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이적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기)성용이 형이 EPL에서 뛰던 시절에 중국 팀의 거액 이적을 거절하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다. 나도 돈보다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알 이티하드는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과정의 빈 곳을 공략해 계속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은 본인이 늘 밝혀왔듯 EPL에서 계속 뛰는 것을 선호한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블시리오 로마노는 지난 2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라커룸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장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향하는 구단 방향성에 흥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 인생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보내고 싶은 손흥민의 바람을 새로운 재계약이 실현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현재 토트넘에서 최고 수준인 손흥민의 주급이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받는 주급 19만 파운드보다 인상되면 토트넘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내년에도 사우디 구단들의 주요 영입 대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토트넘 팬들은 무척 기쁠 것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으로 득점 8위, 도움 공동 3위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번째 주장을 맡으며 특유의 친근한 리더십을 발휘, 동료들의 신임을 쌓았다. 주포 해리 케인이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주축 공격수로서 팀 최다 득점과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2월 초반까지 시즌 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한 달 넘게 경기를 뛰지 못하고도 이룬 성과다.

개인 통산 세 번째 '10-10'도 달성했다. 지난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10-10을 올렸다. 이어 2020~2021시즌에도 17골10도움으로 2년 연속 10-10을 올린 바 있다. 경기 전까지 17골 9도움으로 도움 1개가 부족했던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에서 기어이 도움을 올리며 10-10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세 번째 10-10은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EPL에서 10-10을 3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6명뿐이다. 손흥민은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모하메드 살라, 디디에 드록바(이상 3회) 등 축구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토대로 공격진 개편도 고려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EA스포츠 FC 온라인' 유트브 공식 채널의 '명장로드' 코너에 출연해 "우리는 3명의 손흥민이 필요하다"라며 "윙포워드 손흥민 2명과 스트라이커 손흥민 1명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위로 시즌을 마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의 칼을 꺼내 들었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10명을 방출할 예정이다. 방출 명단에 든 선수는 세르히오 레길론, 제드 스펜스, 조 로든, 라이언 세세뇽 등이다. 여기에 에메르송 로얄이 AC밀란의 관심을 받고 있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도 주전으로 뛸 팀을 찾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임대를 거절했던 브리얀 힐도 영구 이적을 원하고 있다.

대대적인 방출은 새 선수 영입을 위해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명의 선수를 원하고 있다. 더불어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언급된 인물은 본머스의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다. 최근 토크 스포츠는 "토트넘이 솔랑키 영입을 위해 히샬리송 매각을 원하고 있다. 히샬리송을 내보내고 새로운 9번을 솔란케 등번호를 물려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솔란케는 186cm의 장신에 힘과 높이를 갖추고 있다. 제공권을 갖춘 공격수가 필요한 토트넘에 안성맞춤 공격수다. 솔란케는 올 시즌 리그 19골을 터트리며 득점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8위 손흥민(17골)보다 2골을 더 넣었다.

또 다른 파트너로 거론된 선수는 첼시 유망주 출신이자 노팅엄 포레스트의 젊은 윙어 칼럼 허드슨 오도이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토트넘이 허드슨 오도이를 영입해 공격 다양화를 꾀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올 시즌 손흥민, 존슨, 데얀 클루셉스키, 티모 베르너에게 측면 공격을 맡겼다"며 "토트넘은 베르너의 영구 이적을 위해 1500만 파운드(약 260억원)를 지출할지 확실하지 않다. 허드슨 오도이가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35경기에 출전했다. 1월 초부터 2월 초까지 약 한 달 동안 아시안컵에 출전을 빼고 거의 모든 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지난 20일 셰필드와의 시즌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바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이틀 만에 경기를 뛰었다. 시즌 후에도 강행군을 펼친 손흥민은 믹스드존에서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하자 미안함 가득한 표정으로 "오늘은 가봐도 되나? 그동안 인터뷰를 계속했고 어제도 기자회견을 했다. 이번엔 휴일을 즐기게 해달라. 고맙다"고 부탁했다. 이어 사과 제스처를 취하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그의 젠틀한 인터뷰 거절에 현지 기자들도 호의적으로 화답했다. 손흥민의 지친 상태와 강행군 일정을 잘 알고 있었던 터. 기자들은 떠나는 손흥민을 향해 "고마워 손흥민", "즐거운 휴가 되기를 바라"라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루카스 리날도 호주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손흥민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가장 멋진 방법으로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멜버른에서 지친 48시간을 보냈고 이제 휴식을 취할 충분한 자격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손흥민은 "EPL이 끝난 지 이틀 만에 호주에서 경기 한 뒤 그만의 놀라운 방식으로 언론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며 "절대 변하지 않길, 쏘니"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약 61분을 뛰었다. 토트넘은 1-1로 전후반 경기를 마쳤지만 이어진 승부차기 이벤트에서 4-5로 패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종료 직후 열린 친선전이지만 두 팀은 묘한 라이벌 의식이 있다. 토트넘은 승점 66(20승6무12패)로 리그 5위, 뉴캐슬은 승점 60(18승6무14패)로 7위로 EPL 중상위권 팀들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후반 16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약 61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리그에서 보여줬던 모습처럼 활발한 몸놀림을 자랑했다. 슈팅 한 차례와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돌파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성공률도 87%(34/39)에 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상위권 평점인 7.2를 부여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이날 "많은 한국 팬들 앞에서 토트넘의 주장은 멋진 쇼를 보여주고자 했다. 옛 토트넘 동료인 키어런 트리피어와 경기 중 계속 부딪혔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였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슈팅한 존슨이 어시스트를 만들어 줬어야 했다. 손흥민이 일찍 교체되자 팬들은 아쉬움에 야유를 쏟았고 곧 환호가 이어졌다"고 호평했다.







박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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