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50G, 1위부터 10위까지 10게임차…‘10구단 체제’ 최고 접전 시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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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24시즌은 전력 균형이라는 화두 속에 개막을 맞았다. 디펜딩 챔피언 LG가 전력 누수를 보이며 선두 싸움이 촘촘해질 것으로 예견된 가운데 한화와 삼성, 롯데 등 하위 그룹 팀들이 제각각 새 동력을 기반으로 약진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를테면 중위그룹이 두껍고, 위·아래는 가까운 ‘배불뚝이 항아리형’ 순위표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전망을 전망일뿐, 지난 4월을 보낼 때만 하더라도 이런 예상은 빗나가는 흐름이었다. 무엇보다 감독 교체 효과를 기대한 롯데가 모두의 계산을 크게 벗어나 시즌 초반 주저앉으며 변수를 만들었다. 반대로 우승 후보군에 포함됐던 KIA는 보편적 시각보다 훨씬 더 단단한 경기 내용으로 선두로 내달렸다.
4월을 보내면서는 선두 KIA와 10위 롯데의 간격은 12게임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프로야구는 마라톤처럼 긴 레이스로 각 팀의 힘이 가려지는 게임이다. 5월 들어 흐름이 급히 바뀌었다.
지난 25일 현재 선두 KIA와 10위 키움의 간격은 10게임차. 5월 출발선상에서의 선두와 최하위 격차보다 오히려 좁혀졌다.
이번 주말 시리즈를 보내면 모든 팀이 시즌 5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데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동일 시점에서 1위와 10위 간격이 이렇게 가까운 시즌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시즌에는 팀당 경기수가 비슷한 시점인 6월3일 기준으로 1위와 10위 간격은 14게임차였고, 2022시즌에는 5월30일 기준으로 1위와 10위간 거리가 19게임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에는 5월31일 기준 선두 NC와 막내구단 KT가 21.5게임차라는 간격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흡사한 시즌은 2021시즌으로 6월초 선두 SSG와 최하위 롯데와 간격이 10게임차 안팎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2021시즌에는 개막부터 초접전이이었다. 4월을 마치며 선두와 최하위 간격이 4.5게임차밖에 되지 않는 등 시작부터 박빙 레이스였다. 개막 초반 크게 벌어졌다가 다시 좁혀지는 올시즌은 흐름이 다르다.
올시즌은 5월만 보면 위·아래가 사라졌다. 지난 25일 현재 5월 승률 1위는 14승2무5패(0.737)의 두산. 여기에 개막 이후 최하위에 머물던 롯데가 11승1무7패(0.611)로 5월 승률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개막 초반 7연승 이후 추락하던 한화도 이번주 5경기에서 4승1패로 반등 사이클을 만들었다. 5월 성적은 8승1무11패.
반대로 선두 KIA는 5월 월간 성적 9승1무10패(0.474)로 발걸음이 무뎌졌다. 개막 이후 순항하던 NC 또한 5월 성적이 7승1무12패(0.368)로 떨어져 있다.
키움이 5월 들어 승률 0.300(6승14패)로 페이스가 처져있지만, 5월 레이스만 보자면 강팀과 약팀이 따로 없어 보인다. 시즌 전 시각과도 갈수록 흡사해지는 양상이다.
올시즌을 개막을 앞두고는 베테랑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부터 사령탑 2년차인 이승엽 두산 감독까지 모든 1군 감독이 예외 없이 “올해는 팀간 전력 차가 줄어 초반 성적이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처지면 쫓아가기 힘들다”는 취지의 얘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장기레이스의 프로야구는 결국 ‘평균’의 게임이다. 지난 4월까지 각팀 성적과 5월 성적은 완전히 딴 판이다. 선두가 승률 6할을 넘지 않는, 최하위가 승률 4할을 웃도는 ‘이상적인’ 시즌에 가까워지고도 있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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