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응원하는 박세리의 '못말리는' 부친 고소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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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국민들이 응원한다. 부친을 고소하는 이례적인 일에도 국민들은 그동안 참고 참아왔던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46)에 오히려 응원을 보내고 있다.
말려도 말려도 또 문제를 반복하고 이제는 인감을 위조하며 사문서 위조까지 한 박세리 부친을 향한 박세리의 고소는 오히려 용기를 내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박세리를 응원하는 시선이 압도적이다.
박세리는 1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의 부친은 사문서를 위조해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우선협상자가 됐지만 이번 법적 갈등으로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다. 박세리 부친은 인감을 위조해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를 고소했다고 밝히는 일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세리 역시 그랬다. 그렇기에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했다.
"저희 아버지이기에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채무에 대해 제가 다 변제해드렸지만 더 이상 제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왔다. 이렇게 일이 커진 것도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위를 넘었다. 하나가 정리되면 또 다른게 수면위에 올라왔다. 마치 기다린것처럼 매번 그렇게 지속됐다. 오랫동안"이라고 말한 박세리는 "가족이라서 그럴수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은 이렇게 갔다가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힘들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전에 대화로 풀 수 없는지 묻자 눈물을 보인 박세리는 "막을수없냐고 말씀하시는데 막았다. 계속 반대했다. 그 부분에 아버지 의견에 찬성한 적이 없다. 저의 선택권은 아니었다. 저는 제 갈길을 갔고 아버지도 갈길을 가셨다. 아버지의 길을 만들어드렸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이렇게 상황이 된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이런 행동들이 언제가 시작이었는지 묻자 박세리는 정확히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
박세리의 말처럼 부친은 채무를 져서 박세리에게 갚아달라고 했고 박세리가 갚고 나면 또 문제를 박세리에게 들이밀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는 수없이 이런 행동을 반복하며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 다시 사오는 일까지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인감을 위조해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고 낙찰까지 받았었다.
임계점을 넘었다고 판단한 박세리는 재단을 통해 스스로 고소를 결정했다. 부친을 고소한다는건 유교적 마인드가 강한 한국에서 분명 나쁘게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세리의 눈물의 고백에 기사를 접한 국민들은 박세리를 응원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용기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그동안 '국민 영웅'으로만 노출됐지만 속으로는 못말리는 부친 문제로 인해 속앓이를 해왔을 박세리의 내면을 이해하는 상황.
부친을 고소하고도 응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박세리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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