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김경문도 외면할 수 없지… 모든 감독 마음 흔든 그 남자, 다시 기회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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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지난 2011년 KIA의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발을 내딛은 한승혁(31·한화)은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그렇게 좋은 수치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런데도 벌써 279경기라는 제법 많은 경기에 나간 베테랑이 됐다.
그를 거쳐간 모든 감독들이 관심을 가지고 일정 부분 기회를 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시속 150㎞ 이상의 빠르고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천적인 재질을 가지고 있었다. 10년 전에 비해 150㎞를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폭증한 지금 시대에도 구속은 어디 내놔도 부럽지 않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쓸 수 있는 활용성도 있었다. 감독들이, 코치들이 욕심을 내는 선수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KIA에서 쭉 뻗어나가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경력을 보낸 한승혁은 2023년 트레이드로 입단한 이후 꾸준하게 기회를 얻었다. 다만 항상 상고하저의 흐름이 이어졌다. 캠프와 시즌 초반 좋은 활약으로 기대를 모으다, 시즌 중반부터는 처지는 양상이 되풀이됐다. 지난해에도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4에 그치며 초반의 기세가 무색했고, 올해도 초반에 좋았던 흐름이 4월 중순 이후 끊기며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기회가 왔다. 5월 말부터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한승혁은 김경문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은 한승혁의 잠재력과 현재 가지고 있는 기량을 신뢰하며 기용폭을 넓히고 있다. 성적도 괜찮다. 한승혁은 3~4월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7(피안타율 0.259), 5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8(피안타율 0.407)에 그쳤으나 17일 현재 6월 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17(피안타율 0.160)로 선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단순히 구속만 보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 한승혁의 투구 내용을 상대 팀 감독으로 기억하고 있는 김 감독은 16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똑같은 공을 던져도 큰 키에서 던지는 변화구의 궤적은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최대 장점을 뽑으면서 “자기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공을 던진다면 좋은 공이다. 그리고 내가 와서는 제일 잘 던지고 있다. 진짜 잘 던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승혁의 기본 베이스는 역시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이다. 시즌 초반에는 최고 구속이 153~154㎞가 나오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4월 중순 이후 이 최고 구속이 150~151㎞로 떨어졌고, 구속이 떨어지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2군행 경험 이후 구속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보다 떨어지고 아직 기복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김 감독은 한승혁을 당분간 다양한 방면에서 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1이닝을 맡기는 필승조도 가능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길게 던질 여지도 열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이 나올 때까지 우리 고졸 선수들이 (선발로) 던져야 한다. 그 선수들이 나가서 이닝을 좀 던져주면 괜찮은데 어떨 때는 이닝이 짧을 때가 있을 것이다”면서 “그때 조금 받쳐서 던져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명장의 마음까지 흔든 매력의 사나이가 올해는 필승조 완주라는 상장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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