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전드 손민한을 소환하다니… 정우주-김영우 아니다, 고졸 최고 투수는 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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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롯데의 고독한 에이스이자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고의 길만 달린 손민한(50)은 현역 시절 리그 최고 선발 투수 중 하나로 오랜 기간 군림했다. 구위는 물론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스태미너와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까지 모든 게 최정상급 투수였다. 그렇게 KBO리그 통산 123승을 거뒀다.
손민한을 떠올리는 후배들은 자기 생각이 강하지만, 그 생각이 결과적으로 옳았기에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수 계산에 굉장히 밝은 투수라는 호평은 지금까지 야구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마치 초구부터 마지막 공까지 모든 것을 계산한 듯한 컴퓨터 두뇌 피칭은 손민한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놨다.
손민한과 오랜 기간 같이 선수 생활을 한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의 생각도 비슷하다. 조 감독대행은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2년 선배 손민한을 떠올리면서 “손민한 선배하고 같이 야구를 할 때 이야기를 여러 번 했었는데 나하고도 ‘나는 타자를 안 보고, 그냥 포수와 대화하듯이 던진다’는 이야기를 몇 번 나눴다”고 떠올렸다. 자기 주도로 공을 던지고, 그 주도대로 타자들을 제압했다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조 감독대행이 갑자기 ‘레전드’ 손민한을 떠올린 것은, 아직 경력에서는 부족함이 많지만 그런 ‘기질’을 연상케 하는 한 명의 신인 선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올해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고졸 신인 최민석(19)이 주인공이다. 조 감독대행은 손민한과 최민석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좋은 성향을 가지고 나타났다는 점에서 손민한의 이름을 꺼냈다.
조 감독대행은 “선발 투수로서 완성형 투수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마운드에서 최민석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 글쎄, 이건 너무 비교 대상이 아니기는 하지만 손민한 선배 던지는 느낌도 살짝 난다”면서 “최민석도 포수와 이야기하듯이 투구를 하는 것 같아 그런 모습이 너무 좋다. 상대도 최민석을 나름대로 분석해서 들어올 텐데 그것도 조금씩 이겨내는 모습이라서 나도 흡족하게 보고 있다”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아직 신인이라는 점에서 섣부른 평가는 이르지만, 최민석이 선발로 성공할 수 있는 여러 자질을 가지고 입단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2라운드(전체 16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최민석은 시즌은 2군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조련을 거쳐 5월 21일 1군에 올라왔고, 대체 선발 등을 거치며 이제는 어엿한 정식 선발 로테이션 멤버가 됐다.
힘이 있는 공도 있고, 여기에 대범한 피칭이 눈에 들어온다. 고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눅 들지 않고 프로 1군과 싸워가고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대견한 일인데 성적까지 기대 이상으로 좋다. 최민석은 5일 현재 올 시즌 11경기에서 51⅔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61로 호투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20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0으로 안정감이 있고 여기에 최근 두 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점차 성장하고 있다.
신인상에 도전하기는 안현민(KT)이나 송승기(LG)와 같은 중고 신인들이 있어 어렵지만, 적어도 고졸 신인 투수로서는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간 고졸 신인 투수들의 최고 레이스는 정우주(한화), 김영우(LG), 배찬승(삼성) 등 불펜 투수들이 끌어가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래도 고졸 신인이 1군에 올라오는 것도 어렵지만, 선발로 꾸준히 자리를 잡는 것은 더 어렵다는 점이 있었다. 올해 1순위 지명자인 정현우(키움)는 경기력과 별개로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최민석이 5월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고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친구들은 시즌 시작부터 활약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민석은 선발의 희소성을 앞세워 이미 상당 부분 추격했거나 혹은 이미 추월한 상태다. 실제 올해 고졸 신인 투수 중 최민석 이상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WAR만 놓고 보면 동기 투수들과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최민석의 상승세와 성장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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