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손흥민 이어 이강인도 당했다…'韓선수 가려라' 北 TV, 이강인 득점에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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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북한이 '대한민국 에이스'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 지우기에 혈안이 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미국에서 열기가 한창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녹화 중계했다. 20일에는 파리 생제르맹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조별리그 B조 경기가 전파를 탔다.
닷새 전 열린 두 팀의 맞대결은 파리 생제르맹의 4-0 대승으로 끝났다. 이강인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파리 생제르맹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이강인의 골에 앞서 파비안 루이스와 비티냐, 세니 마율루가 골잔치를 벌인 파리 생제르맹은 난적 아틀레티코를 4-0으로 꺾고 클럽월드컵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 경기를 송출하다보니 조선중앙TV는 이강인을 검열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 선수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성공하는 장면 내내 이강인을 뿌옇게 모자이크했다. 이강인의 이름 석자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조선중앙TV가 한국 선수를 가리는 것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면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영국 언론 '더 선'은 "북한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중계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몇 개 팀이 삭제됐는데 그중 하나가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라고 알렸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지니는 영향력이 자칫 북한 주민들에게 노출됐을 시 벌어질 동요를 원치 않기에 내린 행동이다.
보도에 따르면 90분 짜리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60분으로 축소 편집된다. 화면에 나오는 영어 그래픽은 모두 한글 자막으로 대체되며, 손흥민 외에도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한국 선수의 출연 장면도 전면 삭제된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할 때도 한국이 16강에 오르는 조별리그 결과는 전하지 않았다. 대신 브라질에 1-4로 졌던 16강 경기는 녹화 중계를 했다. 이에 더해 경기장 안 태극기를 모두 지웠고,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 광고판도 가렸다.
호칭도 문제다. 조선중앙TV는 종종 북한이 한국과 경기할 때 남조선 대신 '괴뢰'나 '괴뢰한국'의 표현을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북한이 첫 경기에서 괴뢰 한국팀을 7-0으로 타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포츠 분야에 있어서도 정치 선동에 문제가 될 한국 관련 호칭 및 영상 노출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북한 당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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