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만 오면 작아지는 정해영, 6연승 문턱에서 하필… KIA 1승이 아까운데, 무승부도 감지덕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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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0일까지 시즌 최다인 5연승을 기록하며 어느덧 단독 4위까지 치고 올라온 KIA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승리를 놓친 것도 모자라 끝내기 패배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났다.
경기가 끝나보니 승리를 못해서 화가 나기보다는 무승부라도 해서 다행인 느낌이었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고, 타선은 5회 최형우의 3점 홈런 등 4점을 뽑아 앞서 나갔다. 이후 박성한 오태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2점 차로 쫓기기는 했지만 8회 박민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5-2로 앞선 채 8회말을 맞이했다.
5회 득점 이후 몇 차례 찾아온 기회에서 득점을 더 했다면 좋았겠지만, 일단 5-2로 앞선 채 남은 두 이닝을 버티면 되는 상황이니 승리 확률이 높은 것은 맞았다. 그리고 전날 우천으로 푹 쉰 셋업맨 조상우와 마무리 정해영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2이닝에 3점 차 여유, 평소 셋업맨들이 숱하게 마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8회 조상우가 고전한 끝에 1점을 내줬다. 조상우는 이날 볼카운트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은 끝에 1실점했다. 투구 수가 무려 36개였다. 그나마 1점만 내준 게 다행이었고, KIA는 5-3으로 앞선 채 마무리 정해영을 올렸다. 그런데 정해영은 다소간 불안한 데이터가 있었다.
정해영은 1군 데뷔 후 전날(20일)까지 30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정상급 마무리다. 지난해 구원왕이기도 하고,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다. 그런데 유독 SSG에 약했다. SSG전 30경기 평균자책점은 6.18에 이르렀다. 9개 구단 중 상대 전적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 여기에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는 13경기에 등판해 3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6.92에 그쳤다. 유독 문학과 상성이 잘 맞지 않았다.
불안한 감은 현실이 됐다. 정해영은 9회 선두 석정우에게 시작하자마자 볼을 세 개 던졌다. 끝내 3루 땅볼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불안한 출발이었다. 이어 최지훈에게 3루수 앞으로 흐르는 번트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1사 1루라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오태곤과 승부에서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우익수 옆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끝내 에레디아에게 좌전 적시타, 그리고 한유섬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블론세이브였다.
KIA는 정해영을 내리고 성영탁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다행히 성영탁이 9회를 간신히 지켰다. 정준재의 잘 맞은 타구는 2루수 김규성이 몸을 날려 잘 잡아냈다. 이어 박성한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맞았다. 2사 후 풀카운트 상황이라 주자들은 자동 스타트였다.
하지만 하필 박성한의 타구가 너무 잘 맞았다. KIA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고, 우익수 최원준이 홈으로 힘껏 공을 던졌다. 레이저처럼 정확하게 노바운드로 포수의 미트 속으로 송구가 빨려 들어갔고, 결국 일찌감치 3루를 돌아 뛰던 에레디아를 홈에서 잡을 수 있었다. 만약 최원준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KIA는 손 쓸 새도 없이 그냥 지는 게임이었다.
결국 연장 11회 혈전 끝에 5-5로 비긴 가운데, 정해영의 인천 약세가 계속됐다는 점, 그리고 하필 블론세이브가 팀이 6연승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순간에 왔다는 점은 아쉬웠다. 올해 정해영은 멀티이닝을 불사하는 투혼으로 KIA의 뒷문을 지키고 있었고, KIA가 반등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 중 하나임은 분명했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운명처럼 문학이 찾아왔고 결국 이번에도 그 벽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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