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이런 팀 안 가서 얼마나 다행인가...선수 사망 사건 재판에서 드러난 LA 에인절스의 추악한 실태 [더게이트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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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이런 팀 안 가서 얼마나 다행인가...선수 사망 사건 재판에서 드러난 LA 에인절스의 추악한 실태 [더게이트 MLB]](/data/sportsteam/image_1766199657412_192103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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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이 이런 팀에 가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20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라는 구단이 얼마나 썩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사건이 마무리됐다.
![송성문, 이런 팀 안 가서 얼마나 다행인가...선수 사망 사건 재판에서 드러난 LA 에인절스의 추악한 실태 [더게이트 MLB]](/data/sportsteam/image_1766199657525_2788699.jpg)
800억원 배상 눈앞에서 급히 합의
타일러 스캑스는 2019년 7월 1일,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의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7세. 검시 결과 펜타닐이 섞인 가짜 옥시코돈 알약을 복용한 뒤 구토물에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알약을 건넨 사람은 다름 아닌 구단 홍보담당 임원 에릭 케이였다.
케이는 2022년 연방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22년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났다. 케이는 스캑스뿐 아니라 맷 하비, C.J. 크론, 마이크 모린, 캠 베드로시안 등 최소 7명의 선수에게 마약을 공급했다. 거래 장소는 홈구장 엔젤스타디움이었다.
더 경악스러운 건 구단의 태도였다. 스캑스 유족 측 변호사 다니엘 더트코는 재판에서 케이의 집에서 여러 봉지의 알약이 발견됐고, 케이가 마약 과다복용으로 입원한 사실을 팀 관계자들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케이는 2017년 상사에게 자신과 스캑스가 마약을 하고 있다고 직접 말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에인절스는 케이를 계속 고용했다. 선수들에게 마사지 예약, 골프 티타임, 심지어 처방약까지 구해주는 게 케이의 역할이었다. 선수들은 케이가 자신들에게 '무엇이든 구해주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에인절스 측 변호사는 "케이가 혼자 한 일"이며 "팀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배심원단은 이틀 넘게 심의한 끝에 에인절스에 책임이 있다는 데 합의했다. 구체적 배상 금액도 논의됐다. 배심원장은 스캑스의 미래 수입 손실로 60억~80억원, 생명 손실로 5억~15억원,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10억원을 고려 중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배심원은 최대 800억원대까지 거론했다고 전했다.
결정적 순간은 18일이었다. 배심원단이 징벌적 손해배상 관련 질문을 법원에 보냈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다. 에인절스는 그제야 급하게 합의 협상에 나섰다. 19일 오전, 배심원단이 15분간 심의를 시작한 직후 합의가 발표됐다. 에인절스가 백기를 들었다. 금액은 비공개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을 피하기 위해 상당한 액수를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송성문, 이런 팀 안 가서 얼마나 다행인가...선수 사망 사건 재판에서 드러난 LA 에인절스의 추악한 실태 [더게이트 MLB]](/data/sportsteam/image_1766199657552_25692263.jpg)
아르테 모레노 20년, 역사상 최악의 구단주
사실 타일러 스캑스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LA 에인절스라는 구단은 지난 20년간 구단주 아르테 모레노의 손에서 MLB 역사상 유례없는 실패작으로 전락했다.
2003년 디즈니로부터 에인절스를 인수한 모레노 체제는 초반엔 희망적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였고,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차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2009년 이후 에인절스는 2014년 단 한 차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어렵게 올라간 포스트시즌에선 3경기 스윕패로 광탈했다. 미래 명예의 전당이 확실한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이 데뷔한 2011년 이후 플레이오프 승리가 단 한 번도 없다.
더 참담한 건 모레노가 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두 선수를 동시에 보유하고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가 함께 뛴 6년(2018~2023)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없었다. 트라웃과 오타니를 낭비한 건 스포츠 역사상 최대의 조직적 실패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에인절스의 실패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2년 앨버트 푸홀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푸홀스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2013년 조시 해밀턴과 5년 1억2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지만 약물 문제와 부진으로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2019년 앤서니 렌던과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은 재앙 그 자체였다. 렌던은 계약 이후 대부분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사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런 선수를 거액을 주고 데려왔으니 실패는 당연했다. 올 시즌엔 아예 은퇴를 결정했다.
돈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다. 돈을 제대로 된 곳에 쓰지 않아서 문제다. 에인절스의 페이롤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정작 투수진 보강엔 소홀했다. 스카우팅과 선수 육성에 투자하지 않았다. 분석 부서에 자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초에는 메이저리그부터 싱글A까지 거의 구단 조직의 모든 레벨에서 최하위에 그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2024시즌 에인절스는 63승 99패로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를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100패를 당한 적이 없는 팀이었다. 그 기록마저 깨질 뻔했다. 2025시즌도 72승 90패에 그치며 연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감독 론 워싱턴과 벤치 코치 레이 몽고메리를 경질했지만, 문제는 감독이 아니었다. 문제는 모레노였다.
![송성문, 이런 팀 안 가서 얼마나 다행인가...선수 사망 사건 재판에서 드러난 LA 에인절스의 추악한 실태 [더게이트 MLB]](/data/sportsteam/image_1766199657862_27922756.jpg)
송성문, 에인절스 안 가서 다행
야구계에 따르면 LA 에인절스는 올겨울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송성문에게 적극적으로 오퍼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성문 측에서 오퍼를 바로 수락하지 않았고, 이후 에인절스가 오퍼를 철회하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이 가능해졌다.
하마터면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생활이 최악의 구단에서 시작될 뻔했다. 팀 내 마약 스캔들을 묵인한 구단, 선수 육성은 포기한 채 돈만 퍼붓는 구단, 20년간 두 명의 역사상 최고 선수를 낭비한 구단. 무책임하고 무능한 조직. 선수의 목숨보다 구단의 체면을 먼저 생각한 곳. 6년을 버티다 배심원단의 판단 앞에서야 꼬리를 내린 구단.
송성문이 하마터면 그런 곳에 갈 뻔했다는 것 자체가 아찔하다. 샌디에이고로 가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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