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인 죽어!" 축구계가 뒤집어졌다…세르비아 유로 '보이콧' 가능성→상금 포기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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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인들의 축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발칸 반도의 갈등이 다시 등장했다. 세르비아축구협회가 대회 보이콧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AP통신이 지난 21일(한국시간) 세르비아 축구협회가 현재 참가 중인 유로 2024 대회를 자진 포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상황은 지난 19일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슈타디온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의 B조 2차전 직후 발생했다.
양 팀의 경기는 2-2로 종료됐고 경기 종료 후 양 국가 팬들이 "세르비아인들은 죽어라"라는 구호를 계속해서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지난 20일 뮌헨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의 경기 후, UEFA는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UEFA는 "이번 사건이 잠재적인 인종차별이나 차별 행위일 가능성이 있는 서포터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징계 감독관을 임명했다"라고 밝혔다.
UEFA는 이번 사건에 어떠한 타임라인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오는 26일 오전 4시 열리는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이전에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르비아축구협회장 요반 수르바토비치는 "해당 사건은 스캔들이며 우리는 UEFA에 대회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징계를 요구할 것이다"라며 "UEFA에 양국 축구협회 처벌을 요구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UEFA가 이들을 징계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 (대회 포기를 할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일 성명서에서, 세르비아축구협회는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 팬들의 행동을 부끄러운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고 이 구호가 시작된 순간 경기갖 중단되어야 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세르비아인들이 죽어야 한다고 노래하는 이러한 모욕적인 구호는 오랜 시간 있었던 스포츠 이벤트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UEFA의 유로 2024 대회 규정에서 경기 거부하는 팀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며 경기가 열리지 않거나 경기가 완전히 열리지 않을 책임을 진 협회는 UEFA로부터 상금 분배 권리를 모두 잃는다.
현재까지 세르비아는 UEFA의 중계권 및 스폰서, 티켓 판매 수익 3억 3100만유로(약 4923억원) 중 적어도 상금 925만 유로(약 137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세르비아협회는 보상금 지불과 추가적인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세르비아에 대한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 팬들의 반감은 1990년대 발칸 전쟁 때문이다. 당시 유고슬라비아 지도층이었던 세르비아계는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등 다른 국가를 억압했고 10년 가까이 내전이 있었다.
매체는 "세르비아 팬들은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 팬들이 앞서 말한 구호 외에 과거 유고슬라비아의 유혈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수만 명의 사망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전범자들에 대한 지지 구호와 인종차별 구호에 크게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UEFA는 이미 알바니아와 세르비아가 첫 경기를 치른 뒤, 자국 민족주의자들의 지도가 그려진 현수막을 건 팬들로 인해 각국 협회에게 각각 1만 유로(약 1487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UEFA는 양국에 "스포츠 이벤트에 적합하지 않은 자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비판했다. 알바니아 팬들은 이웃 국가의 영토를 침범한 자국 국가의 국경이 그려진 지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는 이탈리아에게 1-2로 패한 경기에서 보여졌다.
세르비아 팬들은 잉글랜드전 당시 2008년 독립한 국가인 코소보의 국경을 포함한 세르비아 지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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