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도 꼼짝 못했다' 롯데가 8년을 기다린 157km 히든카드…명장도 "안정감이 있다" 대만족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역시 롯데가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기다렸던 이유가 있었다.
롯데 우완투수 윤성빈(26)은 2017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으나 지난 해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아마 웬만한 선수였다면 이미 방출 통보를 받았을지도 모르는 상황. 그러나 롯데는 언젠가 윤성빈의 잠재력이 터질 그날을 기다리며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올해 윤성빈이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윤성빈은 올 시즌 1군 첫 등판이었던 5월 20일 사직 LG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와신상담을 하며 불펜투수로 변신,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거두며 '대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윤성빈이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3연투를 해도 끄떡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점차 신뢰하는 분위기다.
윤성빈은 지난달 30~31일 사직 NC전에 이어 1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시속 150km 후반대 강속구는 여전했고 140km대 포크볼까지 섞으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이 사흘째 던진 날은 더 안정감 있고 자신 있게 던졌다. 그런 모습이 계속 나오면 팀에게도 좋은 일"이라면서 "변화구도 적절히 섞어서 던진다. 앞으로 또 던지는 것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성빈은 5일 사직 KIA전에서도 8회초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했지만 롯데가 겨우 0-2로 뒤지고 있을 때였다. 경기를 완전히 포기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 그럼에도 롯데는 윤성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윤성빈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윤성빈은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최고 구속 157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그것도 김도영, 최형우 등 KIA에서 내로라하는 중심타자들을 상대로 거침없는 투구를 보여준 것이다.
선두타자 김도영과 마주한 윤성빈은 초구부터 시속 155km 강속구를 스트라이크로 꽃더니 2구째 시속 156km 직구로 파울을 유도하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획득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윤성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윤성빈이 7구째 던진 시속 156km 직구에 김도영이 할 수 있는 일은 헛스윙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자신감에 찬 윤성빈은 최형우에게도 두 차례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볼카운트 1B 2S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4구째 시속 157km 강속구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 아웃을 유도했다. 여기에 박정우를 1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잡는데 공 3개면 충분했다.
비록 롯데는 0-2로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으나 윤성빈의 호투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후반기부터 필승조로 합류한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롯데 불펜에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른 것처럼 윤성빈도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