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00승 듀오 구축' 돌풍의 한화 더 막강해진다…미래까지 밝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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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더 막강해졌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원투펀치를 새로 구축하면서 심기일전해 5강 경쟁에 뛰어든다.
한화는 29일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새로 영입했다.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48만 달러 등 총 55만 달러(약 7억원) 조건에 계약했다. 바리아는 한화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겨울부터 새 외국인 에이스로 탐을 냈던 선수다. 당시는 바리아의 메이저리그 진출 열망이 너무도 컸기에 한화행이 무산됐지만, 2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고 꽉 붙잡았다.
바리아를 영입하면서 한화는 다시 한번 탄탄한 원투펀치를 구축하게 됐다. 한화는 지난 2월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동안 78승을 거둔 좌완 에이스 류현진을 8년 170억원에 영입하면서 이미 야구계를 한번 발칵 뒤집어놨다. 류현진은 빅리그 잔류를 고민하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급히 시즌을 준비하다 초반에 고전하긴 했지만, 5월 이후로는 명성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5월 4경기에서 1승1패, 22이닝,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면서 최근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마운드 아래에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더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바리아는 빅리그에서 6년을 버틴 선수다. 21살이었던 2018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134경기(선발 62경기)에 등판해 22승(32패)을 수확했다. 2018년 데뷔 시즌에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26경기, 129⅓이닝,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는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지냈고, 2022년부터는 사실상 불펜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래도 그동안 KBO리그에 온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마이너리거 출신인 것을 고려하면 바리아는 빅리그에서 꽤 굵직한 커리어를 쌓고 한국에 왔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과 바리아가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승수를 더하면 100승이다. 현재 KBO리그에서 빅리그에서 100승을 합작한 원투펀치 조합은 찾아볼 수 없다. 류현진은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고, 바리아는 올해 27살이 된 전성기의 투수다. 한화의 전력이 훨씬 막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는 바리아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부드러운 밸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 구위는 물론 변화구 활용 능력이 우수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바리아와 첫 계약이 불발됐을 때 이미 유니폼도 준비해 뒀을 정도로 구단이 간절히 원했던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손 단장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뛴 경험이 있고, 일단 덩치도 있고 키도 크다(키 185cm, 몸무게 95kg). 신체 조건이 워낙 좋고, 빠른 속구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으면서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좌우 구종을 다 갖고 있다. 그래서 좋은 선발투수라고 생각했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다 괜찮다고 평가한 선수가 바리아"라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한화는 류현진과 바리아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재편하면서 젊은 선발투수들의 더 큰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돌아온 국가대표 1선발 문동주와 팔꿈치 부상 재활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리카르도 산체스까지 합류하면 한화는 다시 한번 5강을 노래할 수 있는 강력한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5선발은 황준서, 조동욱, 김기중 등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줄줄이 있다. 한화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3시즌 동안 함께한 펠릭스 페냐와 냉정히 결별하면서 바리아와 손을 잡았다.
바리아는 30일 한국으로 입국해 메디컬체크를 진행하고 31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화 선수단은 21일부터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르기에 바리아는 31일에 곧장 대구로 향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바리아는 다음 달 1일 또는 2일에 대구에서 불펜 피칭을 진행하고, 몸 상태가 괜찮으면 다음 달 5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 과정에서 몸 상태가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KBO리그 데뷔 일정은 뒤로 조금 더 밀릴 수도 있다.
정경배 한화 감독대행은 29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바리아의 등판 계획과 관련해 "내일(30일) 입국해서 대구로 합류한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정확한 일정은 바리아가 합류하고 코치진과 상의를 한번 해야 할 것 같다. 수요일(다음 달 5일)쯤으로 등판 일정을 잡아놨다고는 하는데, 상태가 어떨지 몰라서 그건 확실히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산체스 역시 다음 주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 대행은 "산체스는 원래 이번 주 일요일(다음 달 2일)에 괜찮다고 했다가 투구 수가 조금 모자랄 것 같아서 다음 주로 미루기로 했다. (정확한 일정은) 아마 지금 투수코치하고 상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주 목요일(다음 달 6일 수원 kt전)이나 금요일(다음 달 7일 대전 NC전)쯤으로 아마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는 30일 현재 시즌 성적 23승29패1무로 8위다. 여전히 하위권이긴 하나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타선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한화는 8경기에서 팀 타율 0.307로 1위에 올랐다. 팀 홈런 역시 14개로 NC 다이노스와 해당 기간 공동 1위다. 안치홍(0.452), 황영묵(0.364), 이도윤(0.345), 김태연(0.343), 요나단 페라자(0.320), 채은성(0.320)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동시에 올라오면서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빠진 상황에도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선발진에서는 황준서와 조동욱 신인 듀오의 호투도 큰 힘이 됐다. 황준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조동욱은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들이다. 여기에 2022년 1차지명 문동주, 2021년 2차 1라운드 2순위 김기중이 차례로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면서 리그에서 가장 어린 선발진이 완성됐다. 김기중은 2002년생, 문동주는 2003년생, 조동욱은 2004년생, 황준서는 2005년생이다.
황준서는 "(류)현진 선배님 빼고는 지금 나이가 2002, 2003, 2004, 2005년생이더라. 그래서 그냥 우리들끼리 장난식으로 이렇게 외국인 선수도 빠지고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조금씩 뭉쳐서 힘을 내보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조금 더 형들한테 도움이 많이 돼야 할 것 같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바리아의 합류와 산체스의 부상 복귀 이후 한화는 지금 상승세를 더 끌고 갈 수 있을까. 한화의 거센 돌풍이 시즌 끝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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