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98인데'… 삼성은 왜 오재일 대신 박병호를 원했을까[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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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kt wiz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오재일(37)을 내주고 박병호(37)를 영입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kt wiz가 조금 더 웃을 수 있는 트레이드다. 삼성은 그럼에도 왜 박병호를 영입했을까.
kt wiz와 삼성은 28일 경기 종료 후 박병호와 오재일의 1대1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박병호는 앞서 kt wiz 구단에 방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wiz 관계자는 28일 스포츠한국과의 전화 통화에서 "박병호가 방출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단이 박병호를 방출할 계획은 없다.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방출이 아닌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났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198 OPS 0.638 3홈런 10타점,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꾸준히 박병호를 기용했지만 그는 반등하지 못했고 결국 5월 중반부터 문상철에게 1루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박병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원했고 그렇게 kt wiz와 작별하게 됐다.
삼성은 그렇다면 왜 박병호를 영입했을까.
삼성은 28일까지 팀 홈런 50개로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 팀 장타율은 0.402로 리그 7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장타력이 부족한 팀은 아니다.
그러나 삼성은 현재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이 있다. 팀 내 홈런 1위 김영웅(12개), 2위 구자욱(9개) 모두 좌타자다. 7홈런으로 팀 내 홈런 3위인 우타자 이성규는 아직 완전한 주전이라고 말하기 부족하며 우타 외국인 데이비드 맥키넌도 거포 유형은 아니다. 우타자 중 꾸준하게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강민호는 아직 2홈런에 그치고 있다.
오재일의 하락세가 박병호보다 뚜렷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은 지난 2023시즌에도 타율 0.203 OPS 0.658 11홈런 54타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박병호는 2022시즌 35홈런으로 통산 6번째 홈런왕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타율 0.283 OPS 0.800 18홈런 87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비록 올 시즌은 박병호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반대급부인 오재일 역시 타율 0.234 OPS 0.780 3홈런 8타점으로 부진하다.
물론 박병호와 오재일 모두 아직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트레이드 손익 계산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우타 거포가 절실한 삼성에게 박병호는 분명히 매력적인 카드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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