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한국축구, 악몽은 요르단전 패배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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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가 휘청거리게 된 출발점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 졸전부터였다. 한국 축구가 다시 도약하려면, 요르단전 악몽을 깨끗하게 지우는 것부터가 먼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상대 전적서 3승 3무 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서 2-2 무승부, 4강전서 0-2 패배로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특히 4강전에선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요르단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다 굴욕적으로 졌다.
당시 요르단전은 우승을 바랐던 아시안컵 탈락을 알리는 경기이자 한국 축구가 크게 꺾여 휘청거리게 된 시발점이었다.
우선 부임 기간 내내 무능력하고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던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결정적 계기였다.
엎친 데 덮쳐 요르단전 전날 한국 축구의 두 기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주먹다짐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뒤늦게 알려져, 긴 시간 잡음을 낳았다.
후폭풍은 길게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을 11개월 만에 경질한 한국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서 난항을 겪었다. 결국 두 번의 임시 감독을 거친 끝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이번엔 선임 과정 불공정성 논란으로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등이 국회로 불려 가 질타를 받았고, 홈 경기에선 붉은악마가 야유하는 초유의 사태 등 한국축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수선하고 힘들다.
그래서 이번 요르단전은 월드컵 3차 예선 한 경기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요르단전 이후 쓰러진 한국 축구가 여전히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르단과 다시 만나는 이 경기에서 내용과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바닥으로 추락할 공산이 크다.
요르단전을 이긴다고 해서 현재 축구계의 잡음들이 사라지진 않겠으나, 적어도 악몽을 안긴 팀과의 맞대결은 반드시 잡아내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한국은 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소집서 제외됐지만 이강인,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주축들이 소속 팀서 펄펄 날며 좋은 컨디션인 점이 긍정적이다.
요르단전 아픔으로 선수들의 정신 무장도 잘 돼 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뉴스1'에 "주축 대부분이 요르단과의 4강전을 뛰었다. 그래서 요르단을 상대로는 따로 말이 없이도 전체적인 동기부여가 잘 잡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요르단 역시 한국을 상대로 사활을 걸고 있다. 요르단은 아시안컵 4강전서 한국 골문에 한 골씩 넣은 주인공인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 등 부상 중인 선수들까지 모두 28인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또한 지난 4일 일찌감치 한국전 대비 소집 훈련을 시작, 안방서 승리를 얻겠다는 각오다. 한국과의 경기가 열릴 암만 국제경기장 1만70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K리그 FC서울에서 뛰는 요르단 중앙 수비수 야잔 알아랍은 "한국은 8개월 전과 다른 팀이다. 우리가 도전자"라고 경계하면서도 "해왔던 대로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홍명보호는 지난 7일 K리거 등으로 구성된 본진이 요르단으로 출국했고 유럽파들은 현지에서 합류해 8일 완전체가 됐다.
9일에는 원정 응원단과 기자단 등이 탑승한 전세기가 요르단으로 향한다. 이 전세기는 요르단전 후 선수단까지 싣고 곧바로 귀국해 선수들의 이라크전(15일) 준비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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