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은 “감독은 못했다”고 실토했는데… ‘후반기 무적’ LG는 어떻게 1위를 탈환했나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감독은 못했어요, 선수들이 잘했죠”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2로 뒤진 7회 터진 문보경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한화에 경기 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였던 LG는 한화가 대전에서 KT에서 발목을 잡힌 틈을 타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시즌 개막 후 기가 막힌 연승 신바람을 타며 1위를 달리다 2위로 내려온 LG는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순위표의 꼭대기로 올라섰다.
사실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한때 한화와 경기차가 4경기 이상 벌어지며 올해 선두 탈환은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팀 부동의 리드오프였던 홍창기의 부상 등 팀 전력 곳곳에서 부상 누수가 있었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의 부진도 있었고, 후반기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했던 복귀병들의 경기력도 기대만 못했다. 기대만 주다가 이 자리에서 멈출 것 같았다.
그런데 LG는 5일까지 후반기 16경기에서 14승2패(.875)라는 괴물 같은 승률을 자랑하며 결국 한화와 경기 차를 모두 좁힌 끝에 5일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기 승률 2위인 롯데(.625)와도 차이가 꽤 나고, 후반기 승률 3위 한화(.538)와는 정말 큰 격차가 난다. 후반기 들어 특정 팀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인 가운데 LG 홀로 미친 레이스를 선보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팀이 상승 기류를 타는 것 또한 반갑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팀 상승세에 대해 “감독은 못했다. 선수들이 잘했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감독은 스스로 반성할 것이 많다는 의미였지만 표정은 밝았다. 염 감독은 이어 현재의 상승세가 구단 고위층, 프런트, 그리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똘똘 뭉쳐 만들어 낸 성과라고 누차 강조했다. 합심이 좋은 문화를 만들었고, 그 문화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발판이 됐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어제(4일) 하루를 쉬면서 돌아보기도 하고, 남은 41경기가 어떻게 될까도 생각했다. 돌아봤을 때 3년 동안 있으면서 올해 가장 부진한 선수도 많았던 것 같고, 안 풀리는 경기와 꼬이는 경기가 두 달 가까이 있었다”면서 “그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잘 버틴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다”고 입을 열었다. 힘들었을 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결과적으로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복기였다.
염 감독은 “구단에서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 프런트, 그리고 코칭스태프들이 고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어떤 부진을 겪고 있을 때 문책이 아닌 선수들을 배려하고 믿음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그런 책임감을 심어주면서 그 위기들을 잘 넘어온 것 같다”면서 “고참들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본인들끼리 미팅을 통해 반전의 계기가 되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지금 마지막에 어떤 승부처에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제 LG는 선수단 내부의 결속이 끈끈하고, 베테랑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끌고 가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2023년 통합우승을 거치며 그런 분위기가 더 확고하게 만들어졌다. 부진해도 베테랑 선수들을 외면할 수 없는 하나의 이유였다. 최근에는 김현수를 비롯, 오지환 박해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 돌아가며 활약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염 감독은 “감독으로서 대단하고 코칭스태프에게 제일 고맙게 생각한다”고 재차 감사를 표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 40경기가 남아있고, 이 40경기에서 결국 순위는 결정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앤더슨 톨허스트가 들어올 때까지 로테이션을 어떻게 꾸리느냐부터가 관건이다. 후반기 14승2패, 최근 7연승에 가려져 있지만 팀에 잠재되어 있는 위협은 분명하다. 염 감독도 이를 잘 안다. 다만 고비를 이겨내며 형성된 분위기가 그 마지막 위협까지 순탄하게 제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염 감독은 “고참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남은 경기에 있어서 기대감을 만들어주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잘 이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