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삼성은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이었다… 팀 컬러 부활, 정작 외국인이 발목 잡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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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기억은 가장 최근을 더듬기 마련이다. 그래서 삼성은 마운드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아무래도 2010년대 삼성 왕조의 가장 큰 이미지이자 원동력이 강력한 불펜을 위시한 마운드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KBO리그 역사를 다 통틀어 놓고 따지면 삼성은 타격의 팀에 가깝다. 삼성을 대표하는 수많은 스타 투수들이 있었지만, 장효조 이만수 양준혁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역대급’ 야수 라인업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진다. 그런 삼성이 이제는 타격의 팀으로 예전 명성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그런 라인업이 구성되고 있다”고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올해 팀 타격 1위를 놓고 다툴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수들이 점진적으로 세대교체가 됐고, 이 젊은 야수들의 공격력이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올라온 덕이다. 당장 지난해 리그 홈런 1위 팀이 삼성이었다. 올해는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타자들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고, 여기에 대기하고 있는 거포 및 중장거리 타자 자원도 적지 않다. 강민호 박병호 이후를 차근차근 대비하는 삼성이다. 현재도 좋지만, 미래도 꽤 밝은 라인업이다.
그런 삼성이 올해 리그 최고 자리에 오르려면 한 선수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선수다. 지난해 시즌 막판 급히 수혈한 디아즈는 시즌 마지막 2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 장타율 0.518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5개의 대포를 터뜨리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형적인 거포의 몸매는 아니지만 펀치력이 있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은 디아즈의 재계약 당위성을 제공했다, KBO리그에 적응했고 또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했으니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런 디아즈를 두고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는 삼성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출발이 썩 좋지는 않다. 최악의 성적까지는 아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출발임은 분명하다.
디아즈는 2일 광주 KIA전까지 시즌 9경기에서 타율 0.235, 출루율 0.270,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8개의 안타 중 4개가 장타이기는 하지만, 안타 개수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장타 비율을 논하는 것은 빛이 바랜다.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지난해 성적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외국인 타자의 폭발력은 중요한 요소인데, 오히려 국내 선수들이 치고 나가는 흐름을 디아즈가 붙잡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 어떻게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보여준 것은 있는 선수인 만큼 사이클이 올라오기를 기대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디아즈의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해 “뭔가 조금 안 맞는 것 같은데 계속 믿고 가야 한다. 개막 2연전 빼고는 지금 계속 바닥을 보이고 있다. 언젠가는 올라가지 않을까”면서 “한 번 올라가면 그 전에 못 쳤던 것도 한꺼번에 다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감각이 올라올 때까지 한번 밀고 나가야 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처음부터 문제였다면 모를까, 개막 2연전은 좋았기 때문에 사이클의 문제로 보는 게 박 감독의 시선이다. 박 감독은 “아프고 그런 것도 없다. 단순히 그냥 사이클이라고 보인다. 타격에 사이클이 있다”면서 “시즌 개막 때부터 못 쳤다면 고민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개막 2연전은 너무 잘 쳤다. 사이클이 있으니 떨어지면 또 올라가겠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지금은 팀 성적도 괜찮고, 디아즈가 조금 부진해도 팀 타격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니 어느 정도는 용납하고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부진이 길어지면 삼성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사이클이 좋은 선수는 또 언젠가는 부침을 겪는다. 그때 디아즈가 폭발력을 발휘하며 팀 타선을 끌고 가야 한다. 그때도 부진하면 디아즈의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시즌을 치르면서 좋을 게 없다. 디아즈는 2일 광주 KIA전에서 호쾌한 2루타를 터뜨리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올라가는 그래프의 시작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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