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방출' 심준석, 김경문 감독이 기대한 투수 최현일은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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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투수였던 심준석이 지난 5일(한국시간) 방출됐다. 선수 본인에겐 충격일 수 있지만 미국진출 후 지난 3년간 보여준 그의 퍼포먼스를 보면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덕수고 출신으로 지난 2023년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던 심준석은 90마일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제2의 박찬호'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심준석은 미국진출 첫 해였던 지난 2023년 루키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4년은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재활로만 보냈다. 올 시즌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결과는 루키리그에서 총 13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극히 부진했다.
마이애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현지 매체 '피쉬 온 퍼스트(Fish on first)'는 지난 5일 심준석의 방출 이유로 "지속적인 부상 이력과 경기력 부진 그리고 구속저하"를 꼽았다.
심준석 외에 현재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투수는 LA 다저스 장현석과 워싱턴 소속의 최현일이 있다. 장현석은 6일 기준 올 시즌 총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다. 뛰어난 성적이라곤 볼 수 없지만 이제 겨우 마이너리그 2년 차이고, 그의 나이(21세)를 고려할 때 방출 걱정은 없다.
하지만 최현일은 다르다. 지난 겨울 '룰 파이프(Rule 5)' 드래프트 마이너리그 페이스를 통해 다저스를 떠나 워싱턴으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 A에서 출발했다. 메이저리그가 눈 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트리플 A에서 총 4경기(선발 3회)에 나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5.12로 난타당했다. 그 결과 최현일은 시즌 중 더블 A로 강등됐다. 반등이 필요했지만 아직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블 A로 내려간 후에도 최현일은 6일 기준 4승 4패 평균자책점 4.38로 좋지 못하다.
게다가 최현일이 계속 부진하자 지난달 26일 그의 보직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됐다. 최현일의 가장 큰 문제는 피홈런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피홈런 13개를 허용해 미국진출 후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피홈런 18개를 기록 중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2022년 MHN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현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그는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에서 초청 인스트럭터(Guest instructor)로 활동 중이었는데 "최현일의 투구를 동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봤는데 영상보다 훨씬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불안한 경우와 편한 경우가 있는데 최현일은 후자에 속한다. 구속이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마운드 위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타자별로 볼 배합이나 상대하는 방법을 달리하는 등 영리한 투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현일은 김 감독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최현일은 올 시즌이 끝나면 마이너리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마이너리그 FA는 뛰어난 성적이나 커리어가 없으면 큰 의미가 없다. 새로운 팀을 찾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과거 한국인 마이너리거 중 FA가 된 뒤 새로운 팀을 찾은 경우는 최지만이 유일하다. 이대은과 하재훈 그리고 문찬종은 러브콜을 받지 못해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최현일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8월과 9월 단 2달 뿐이다.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시즌이 끝난 뒤 한국으로 유턴한 선배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최현일, 김경문 감독©MHN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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