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 곳곳에서 눈물이… 이 선수를 이제 볼 수 없다니, 유종의 미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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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동률(2승2패)을 허용했다. 1차전에서 상대 방망이에 혼쭐이 난 뒤 2·3차전을 내리 잡았으나 정작 유리하다고 생각한 4차전을 내줬다.
4차전 패배로 시리즈가 동률이 됐다는 것은 다저스의 시즌이 원정에서 마무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을 도쿄에서 시작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여부와 별개로 토론토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승률에서 앞선 토론토가 1·2·6·7차전을, 다저스가 3·4·5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저스 팬들은 4차전에서 한 선수의 등판을 고대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클레이튼 커쇼(37)였다. 선발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주고 이번 포스트시즌은 불펜에서 대기 중인 커쇼는 등판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저스 선발 투수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앞서고 있는 7회 이후에는 전문 불펜 요원을 쓰거나 구위가 가장 좋은 사사키 로키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커쇼는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나서 2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한 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에는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다저스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커쇼가 나올 기회조차 별로 없었다. 커쇼가 나갈 타이밍은 팀이 지고 있을 때, 2이닝 이상 소화가 필요할 때다. 마땅히 그런 상황이 없었던 셈이다.

커쇼는 총 시간 6시간 39분, 연장 18회 혈투가 치러진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도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갔다. 물론 그 당시까지만 해도 경기가 그렇게 늘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현재 다저스 벤치가 보는 커쇼의 구위 평가를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중요한 상황에 맡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토론토 타선이 워낙 강력하기에 더 그렇다.
커쇼는 5차전에도 나서지 않았다. 팀이 경기 초·중반 화력 싸움에서 밀리며 완패했다. 많은 팬들은 커쇼가 한 번이라도 등판해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날 기회를 고대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역시 커쇼가 나설 만한 상황까지는 아니었다. 여기에 커쇼의 루틴도 고려해야 했다. 커쇼는 평생 선발 투수였다. 불펜 투수의 루틴에 익숙하지 않다. 하루 던지고, 하루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커쇼는 불펜에 대기를 하고는 있었지만, 몸을 풀지는 않았다. 경기 출전 계획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커쇼는 불펜에서 클럽하우스로 담담하게 이동했다. 많은 팬들이 커쇼를 연호했고, 여러 영상을 보면 눈물을 훔치는 팬들도 있었고 커쇼의 퇴장을 휴대전화에 동영상으로 담으며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었다.

커쇼도 팬들의 응원 목소리에 손을 들어 화답했다. 스스로도 다저스타디움에서 현역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았기에 다소간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커쇼는 팬들의 시선에서 사라졌고, 토론토 원정 비행기를 탈 준비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커쇼는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 은퇴를 선언했고, 선발로 고별전을 치르며 다저스타디움의 홈팬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다.
커쇼는 정규시즌 통산 455경기(선발 451경기)에 출전했고, 223승9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역사적인 투수다. 이중 228경기를 다저스타디움에서 뛰었다. 다저스타디움 통산 117승42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하며 홈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여주던 사나이였다. 포스트시즌까지 합치면 다저스타디움 출전 기록은 더 늘어난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영원히 팬들의 기억에 남을 선수다. 그런 선수의 퇴장이었기에 더 아쉬웠다.
이제 남은 것은 ‘유종의 미’다.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현역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감격적일 것이다. 보통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행사는 다음 시즌 개막을 즈음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커쇼가 다시 한 번 홈팬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다저스는 5차전에서 토론토에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려 있다. 한 번만 더 지면 바로 탈락이다. 다저스와 커쇼가 기사회생해 LA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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