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간 경기 다 졌는데…" 7년 전 가을에 눈물 흘린 박상원, 김서현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KS4]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1 조회
- 목록
본문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제가 나간 경기를 다 져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불펜 필승조 투수 박상원(31)은 2018년 첫 가을야구를 잊지 못한다. 넥센(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2·4차전에 구원 등판했지만 그가 나섰던 경기마다 팀이 다 졌다. 특히 마지막이 된 4차전에는 1점차 뒤진 8회 볼넷과 안타를 주고 주자 2명을 두고 남겨놓고 내려왔다.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1승3패로 시리즈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넀다.
7년 전 이런 경험이 있는 박상원이라 김서현의 눈물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김서현은 지난 29일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마지막 등판부터 플레이오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맞으며 급격하게 흔들렸고, 일부 팬들로부터 도 넘은 비난을 받으며 마음 고생했다.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박상원은 “(김)서현이가 마음 고생이 심했던 건 모든 선수들이 다 알고 있었다. 서현이가 뒤를 잘 지켜줘야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다. 그 정도 능력을 가진 선수이고, 서현이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저도 첫 포스트시즌 때 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서현이는 안 좋았지만 반전을 일으켰고, 정말 큰 역할을 했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찾는 경기였을 것이다”고 말했다.
7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박상원은 8회 덕아웃에서 다음 이닝을 기다리는 김서현에게 점퍼를 갖다 주며 “맞든 안 맞든 자신 있게 던져야 배우는 게 있다. 망설이거나 생각이 많아지면 타자랑 싸우지 못하니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봤으면 좋겠다. 너 말고 할 사람 없다. 자신 있게 해라”는 격려의 말도 해줬다. 박상원은 “시즌 때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서현이가 압박을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거 같아 말을 해줬다. 투수는 막는 거 아니면 맞는 게 일이다. 파이팅하라고 했는데 잘 던져서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박상원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제가 나간 경기를 다 졌다. 계속 왜 그럴까 생가했는데 어제 경기를 뒤집어서 이겼다. 정말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2018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2·4차전, 올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4차전, 이번 LG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까지 7경기 연속 패했지만 3차전 역전승으로 박상원도 개인적인 징크스를 끊었다.
박상원은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 중 4경기를 실점 없이 막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렸지만 2~3차전은 모두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4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상원의 구위가 나아졌다. (포스트시즌) 들어오기 전에 걱정했는데 경기를 계속 나가면서 좋은 모습이 나온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박상원은 “시즌 막판 저는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보인 부분이 있었다. 운동을 더 많이 하면서 준비했고, 착오 과정이 지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 것 같다. 이것 또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경기를 이렇게 많이 나간 것도 처음인데 다음 시즌에는 체력이 시즌 끝까지 떨어지지 않게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8년 첫 포스트시즌 때는 너무 어릴 때였고, 정신없이 경기를 나갔다. 지금은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할지, 제 공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갈지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바꿔가며 준비하는 게 다르다”며 7년 전과 달라진 부분을 이야기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