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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꼭 했어야 했나, 마음이 정말 아프다” 결승 홈런 치고도 웃지 못한 양의지의 진심과 안타까움 [잠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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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꼭 했어야 했나, 마음이 정말 아프다” 결승 홈런 치고도 웃지 못한 양의지의 진심과 안타까움 [잠실 리포트]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38)는 시즌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한 기쁨보다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야구팬을 먼저 생각했다. 야구장의 공기도 무거웠다.

양의지는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5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1회말 결승 3점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4승6패)은 6-1의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양의지의 얼굴에서 기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는 “그저 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잘 정비해서 준비해야 한다”며 경기에 대해선 짧게만 언급했다. 그리고는 “창원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이 한창이던 오후 5시 20분경 3루 측 매점 부근 벽에 고정돼 있던 길이 2.6m, 폭 40㎝ 크기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떨어지면서 관중 3명이 다쳤고, 이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부상자 1명은 31일 운명을 달리했다. KBO와 10개 구단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포함해 1일 예정됐던 전 경기를 취소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1~3일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의 창원 3연전은 모두 취소됐다. 나머지 4개 구장에서 예정된 경기는 2일 재개됐다.

양의지는 “나도 4년 동안(2019~2022년) NC에 있었다. 안타까운 사고에 마음이 무겁고, 솔직히 ‘경기를 꼭 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팬들이 야구장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야구를 봐야 하는데, 마음이 정말 아프다. 일요일(3월 30일)부터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3일 정도는 애도 기간을 갖는 게 어떨까. 만약에 내가 거기(NC) 있었다면, 아이들이 분명히 야구를 보러 갔을 텐데 그런 사고가 발생했다면 굉장히 끔찍한 일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창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장의 경기를 2일 재개한 KBO의 결정에도 아쉬움을 전했다. “KBO에선 통보를 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선 KBO의 발표가 나오기 전에 ‘주중 3연전(1~3일)은 모두 취소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선수들은 다들 이 시기를 애도 기간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항상 소통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게 필요하다. KBO의 입장도 있겠지만, 선수들의 입장도 있으니 KBO가 더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잠실|강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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