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마무리가 수상하다…3월 4G 2블론+ERA 5.06 흔들, 152승 레전드 감독의 진단은? "커맨드+RPM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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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박영현(KT 위즈)가 험난한 3월을 보냈다. 3월 4경기에 출전해 두 번의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다. KT 이강철 감독은 커맨드와 회전수(RPM)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박영현은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2024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 4.83으로 흔들렸던 박영현은 후반기 2.02의 철벽 투수로 변신했다.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1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적어냈다. 2024 프리미어12에서도 3경기 1승 1세이브 무실점으로 '국가대표 마무리' 자리를 공고히 했다.
시범경기에서 박영현은 "어떤 폼이 잘 됐는지 생각해 보면, (역대 시즌 중) 작년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작년 느낌을 살리려고 비시즌 (같은) 투구 폼으로 계속 (연습)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3월은 지난 시즌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3월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6에 그쳤다. 패전이 없을 뿐 두 차례 블론 세이브를 적어냈다.
시즌 첫 등판부터 블론 세이브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3월 2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팀이 4-3으로 앞선 9회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1-1 카운트에서 낮게 들어가는 커터를 던졌다. 노시환이 이를 걷어 올려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호 블론 세이브.
전날(22일)에도 KT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또다시 패배한다면 개막 2경기부터 타격이 큰 상황. 박영현은 채은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폼을 끌어올리며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았다. 10회에도 마운드에 등판했다. 2사 이후 2루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전 타석 홈런을 친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11회말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KT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등판도 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으나 위험천만했다.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KT가 4-0으로 앞선 8회초 2사 2, 3루, 박영현은 김기연에게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9회에도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점 차까지 몰렸다.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만들 수 있었다.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은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고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30일 롯데전에서 다시 블론 세이브가 나왔다. 9회말 3-2 리드 상황에서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정보근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롯데는 대타 정훈을 기용했다. 박영현이 정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허용, 경기는 3-3 원점이 됐다.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 2사 2루에서 폭투가 나와 경기를 그르칠뻔 하기도 했다. 2루 주자 한태양을 홈에서 잡아내 끝내기 패배를 면했다. 이 경기는 11회 양 팀이 각각 1점씩을 내며 4-4 무승부로 끝났다.
KBO리그 통산 152승을 기록한 이강철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2일 경기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커맨드가 부족한 것 같다. RPM(분당 회전수)이 작년 좋았을 때만큼 나오지 않는다. (좋았을 때 RPM이 나오면) 헛스윙이 나오는데, 밀려들어 가는 실투가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 더 코너 쪽으로, 유리할 때도 신경 쓰라고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마무리에 적합한 성격이라 초반 부진에도 풀이 죽지는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그런 쪽으로 긴장하거나 그렇진 않다. 맞고 이렇게 (고개를 숙이거나) 그러지는 않으니까, 그런 면에서 쓰기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박영현은 4월 첫 경기를 1이닝 퍼펙트로 깔끔하게 시작했다. 3월의 부진을 씻어내고 작년 후반기 모습을 재현하려면, 이강철 감독의 조언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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