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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기인데 이게 안타라고? 폰세와 한참 타이틀 경쟁 중인데… KBO 다시 판단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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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기인데 이게 안타라고? 폰세와 한참 타이틀 경쟁 중인데… KBO 다시 판단해 주세요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은 올해 가장 불운한 투수다. 어느덧 리그 최고 선발 투수 대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데 그만한 승리가 안 따라온다. 앤더슨은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지원이 없다.

앤더슨은 22일까지 시즌 15경기에 나가 8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0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5를 기록 중이다. 88이닝에서 12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당 탈삼진 개수로는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리그 최고 투수라고 불리는 코디 폰세(한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까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앤더슨이 2.09로 1위, 폰세가 2.16으로 2위였다. 두 선수가 22일 나란히 등판을 마친 결과 폰세가 2.04로 1위, 앤더슨이 2.05로 2위가 됐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구조다. 그런데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앤더슨이 1위를 지킬 수도 있었다. 논란의 기록 판정이 있었다.

앤더슨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위기를 계속 넘기며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5회 실점했다. 4회까지 다소 투구 수가 많았던 앤더슨은 5회 선두 박민과 이창진을 모두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공 2개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벌었다. 이어 자신에게 강했던 박찬호도 2구째에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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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에 따르면 이 타구의 속도는 시속 109.7㎞, 발사각은 -55.7도의 전형적인 땅볼이었다. 3루는 강한 타구가 많이 향하고, 또 유격수나 2루수에 비하면 도달 거리가 짧아 핫코너로 불린다. 하지만 전혀 하드히트가 아니었고, 3루수 석정우의 정면이었다. 수비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석정우가 이를 앞으로 가 잡으려다 공을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강한 타구가 아니었으니 좌익수 에레디아가 쫓아가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발이 빠른 박찬호는 유유히 2루까지 들어갔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찜찜한 실수가 나왔다.

앤더슨은 석정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는 격려였다. 하지만 이날 커맨드가 완벽하지는 않았던 앤더슨은 이후 오선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에 이어 위즈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고종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실책 하나에 공 12개를 더 던졌다. 이는 앤더슨이 6회에서 멈추는 원인이 됐다.

여기서 논란이 된 것은 기록실에서 박찬호의 타구를 안타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만약 실책이었다면 박찬호는 비자책 주자로 자책점에 포함되지 않는다. 2사 후 실책이라 이후 홈런을 10방 맞아도 앤더슨의 자책점은 0이었다. 실책이 아니었다면 이미 이닝이 끝났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실은 실책을 주지 않았고, 자책점이 하나 올라갔다. 기록이 올라가는 타이밍이 꽤 지체되기는 했다. 기록실에서도 고민이 제법 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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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경기 후 이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SSG의 생각은 다르다. SSG 관계자는 경기 후 “기록 정정을 요청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폰세와 치열한 평균자책점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시즌 중반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정말 마지막 순간 자책점 1~2점 때문에 순위가 갈릴 수도 있다. 근소한 승부에서는 더 그렇다. SSG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KBO는 2022년 5월 17일 경기 종료 후 기록 이의 신청 심의 제도를 도입했다. 이전에는 기록이 한 번 결정되면 뒤바꿀 수 없었다. 그래서 타자들이나 투수들이나 경기 중간 혹은 후에 기록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장면이 알게 모르게 꽤 있었다. 기록원들도 찰나의 순간에 판단을 내리고 경기를 진행해야 하니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 제도는 꽤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사실 투수들은 실책 판정에 불만이 많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호수비를 한 것처럼 보여도, 야수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다면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은 실책을 주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래서 기록 정정 요청이 정말 많다. 반대로 KBO는 기록원 성향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글러브에 공이 닿지 않으면 꽤 많은 경우에서 안타를 준다. 외야수들이 콜을 미루다 그 사이 떨어진 타구가 안타로 기록돼 투수들이 허탈한 경우도 있고, 이번 앤더슨도 그런 경우다.

올해 기록 정정 사례는 총 7번이 있었다. 최초 기록이 실책이었는데 안타로 정정된 게 5번, 최초 안타 기록이 실책으로 기록한 게 2번이다. 정정되면 투수의 피안타·자책점, 야수의 실책, 그리고 타자의 안타 기록이 모두 바뀌게 된다. 보통 이의를 제기한 뒤 심사를 거쳐 일주일 정도 뒤에 결과가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정정된다면 앤더슨의 평균자책점은 1.94가 된다.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떠나, 꽤 큰 차이다. 만약 정정이 되지 않는다면 기록원의 실책-안타 판단을 놓고 일대 논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투수들의 불만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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