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년 만에 나온 LG 투수인데, 아웃 하나 남긴 칼교체에도 벤치 결정 따랐다 "팀이 이겨야 하니까"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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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2승째를 거뒀다. LG는 임찬규의 역투와 팀 타선의 짜임새 있는 공격력에 힘입어 KT를 5-1로 제압하고 8승 1패로 선두를 지켰다.
전 경기 못지않게 영리함이 돋보이는 피칭이었다. 임찬규는 지난달 26일 시즌 첫 등판이었던 잠실 한화전에서 9이닝을 단 공 100개로 막아내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프로 커리어 첫 완투승이자 완봉승을 해냈다. 2011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LG에 지명된 지 14년 만이었다. 이는 2022년 수원 롯데전 고영표(KT) 이후 오랜만에 나온 국내 투수 완봉승이었고, LG 구단으로 따지면 2020년 잠실 한화전 정찬헌 현 키움 1군 불펜코치 이후 5년 만이었다.
보통 완봉승이란 대기록을 거둔 다음 등판에서 무너지는 투수도 곧잘 있었기에,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도 "6이닝 2실점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애써 기대를 낮췄었다.
이에 임찬규는 "어제(2일) 우리가 크게 졌고 상대는 에이스가 나왔기 때문에 최소 실점으로 막으려 했다. 수비가 많이 도와줘서 오래 끌고 갈 수 있었다"며 "나 같은 피네스 피처들은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믿고 던졌다. (박)동원이 형, (오)지환이 형, (박)해민이 형 할 것 없이 선배들이 정말 많이 도와줘서 큰 힘이 됐다. 야수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욕심을 부렸다면 할 수 있었다. 6회말 2사 1루에서 문상철에게 볼넷을 주긴 했으나, 투구 수는 96개에 불과했고 다음 타자도 우타자인 배정대였다. 하지만 임찬규는 벤치의 결정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어느덧 팀 통산 역대 다승 4위(77승)의 뚜렷한 족적을 남긴 투수가 됐지만, 마음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임찬규는 "나는 그동안 바꿔 달라고 했으면 했지, 더 던진 적은 없었다. 난 항상 벤치 결정을 따랐다"고 웃으면서 "이번에도 코치님께 문상철 선수까지 상대하겠다고 했다. 여기서 모든 걸 쏟고 안 되면 다른 좋은 투수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상대 에이스가 나온 경기고 무조건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김)진성이 형도 준비하고 있었고 내가 미리 (문상철까지만 상대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수원=김동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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