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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후라도는 왜 갑자기 버럭 분노했나… 광주 기계와 악연, 타선 지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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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후라도는 왜 갑자기 버럭 분노했나… 광주 기계와 악연, 타선 지원도 없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 2년간 키움에서 뛰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아리엘 후라도(29·삼성)는 지난 시즌 뒤 키움과 재계약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키움이 보류권을 풀어줬고, 코너 시볼드의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던 삼성이 냉큼 달려가 후라도를 모셔왔다.

그런 후라도는 올 시즌 들어서도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잘 보여주고 있다. 후라도는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자신의 이미지인 ‘이닝이터’의 기질을 뽐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대구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라도는 3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탈삼진이 무려 11개였다.

하지만 당시 팀 타선의 지원을 단 1점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을 안았다. 완투패였다. 키움 시절에도 득점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한 유형으로 이런 경기에 익숙할 법도 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리그 최정상급 타선인 삼성 타선을 등에 업고도 올해도 그 징크스는 이어지고 있다. 유독 후라도가 등판하면 삼성 타선이 힘을 잘 쓰지 못한다. 3일 광주에서도 그랬다.

후라도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자신의 장기를 뽐냈다. 6이닝 3실점이 특급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팀 승리에 기틀을 놓을 수 있는 성적이기는 했다. 그러나 이날도 득점 지원이 하나도 없었다. 후라도의 반대편에서 더 잘 던진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KIA)이 있었다.



‘패전’ 후라도는 왜 갑자기 버럭 분노했나… 광주 기계와 악연, 타선 지원도 없었다




삼성은 이날 네일의 투구에 힘을 쓰지 못했다. 투구 수라도 늘려 빨리 마운드에서 몰아내는 전략도 필요한 날이었지만, 네일의 공이 너무 좋았다. 특히 5회까지는 제구도 아주 좋았다. 그냥 기다려서는 당할 수밖에 없으니 삼성 타자들의 머리가 복잡했다.

후라도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후라도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성범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좌타자인 나성범의 몸쪽으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육안으로는 이게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할 정도로 정말 꽉 찬 공이었다. 하지만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인정하지 않았고, 나성범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삼진을 확신했던 후라도는 이 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멈췄디. 후라도는 아마도 올해 광주에서 열렸던 시범경기 등판(3월 16일) 을 떠올렸을 법하다. 당시에도 좌타자 몸쪽으로 들어간 2~3개 정도이 패스트볼이 후라도의 생각과 달리 볼 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도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한 후라도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에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그 불만은 3회 터졌다. 2회 1점을 내준 후라도는 3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은 뒤 다시 나성범과 상대했다. 볼 세 개를 연달아 던진 후라도는 4구째 다시 나성범의 몸쪽으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하지만 이도 볼 판정을 받았다. 1회 마지막 공보다는 타자 쪽으로 조금 더 붙은 공이었지만, 후라도는 스트라이크로 생각했다. 정확성을 떠나 1회 마지막 공이 볼이라면, 이 공도 볼이 되는 게 맞았다. 포수 강민호도 아쉬워했다.



‘패전’ 후라도는 왜 갑자기 버럭 분노했나… 광주 기계와 악연, 타선 지원도 없었다




그러자 후라도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거친 감정을 표출했다. 왜 이 공이 스트라이크로 인정을 받지 못했는지 이해를 못 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인간 심판이 봤다면 잡아줄 수도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기계는 시범경기 때나, 1회 때나, 3회 때나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다. 후라도의 패스트볼은 수평적인 움직임이 좋은데, 포수 미트에 들어간 지점이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ABS 기준점 두 곳을 모두 통과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선수들은 현재 1군 ABS 존이 구장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볼멘소리를 한다. KBO는 데이터를 들어 이는 선수들의 감일 뿐, ABS존은 같다고 선을 긋고 있다. 후라도는 대구나 다른 구장에서는 잡아주던 코스를 유독 광주에서 안 잡아준다고 생각했을 수는 있다. 실제 후라도가 다른 구장에서 이 정도 불만을 터뜨린 적은 없었다.

다만 평정심은 빨리 찾아야 했다. 흔들린 후라도는 이후 위즈덤 이우성과 똑같이 8구 승부를 벌였으나 모두 볼넷을 허용하고 2사 후 볼넷 3개로 만루에 몰렸다. 후라도답지 않은 투구였다. 너무 신중하게 던지려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결국 2사 만루에서 변우혁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허탈한 표정을 남겼다. 타선은 후라도의 패전 요건을 지워주지 못했고 삼성은 1-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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