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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국 축구, 韓 비기고 日 2-0 완파!…FIFA 37위 폭등, '아시아 강호'였는데"→94위 폭락하자 27년 전 '추억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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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과 두 번 비기고, 일본을 완파했는데…"

15억 대륙의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중국 축구가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3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랭킹에서 94위까지 추락하며 지난 10년간 최저 순위를 찍은 것이다.

이젠 아시아에서도 중위권에 불과하다. 일본이 15위, 이란이 18위도 '양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한국(23위), 호주(26위)가 그 뒤를 따라붙고 있다.

호주 밑으론 순위가 대거 내려간다. 카타르(55위), 우즈베키스탄(57위), 사우디아라비아(58위), 이라크(59위), 요르단(62위), 아랍에미리트연합(65위), 오만(77위), 바레인(84위), 시리아(93위)까지 지나고 나서야 중국의 이름이 등장한다. 아시아에서도 이제 14에 불과하다.

중국의 추락은 지금 열리고 있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부진이 결정타다. 특히 지난달 말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호주와의 홈 경기에서 각각 0-1, 0-2로 완패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게다가 월드컵 3차예선에서의 순위도 추락해 2승 7패(승점 6)으로 중국이 속한 C조 6개국 중 최하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6월 열리는 인도네시아 원정, 바레인과의 홈 경기를 모두 이기면 4차예선 티켓을 붙잡아 3차예선에서 이루지 못한 월드컵 진출에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지금 분위기는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중국의 4차예선 진출까지 조기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포털 '소후닷컴'엔 중국의 과거 전성시대를 그리워하는 글이 나왔다. 중국이 FIFA 랭킹 37위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는 얘기다.

때는 1998년으로 무려 27년이나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와는 FIFA 랭킹 산정 방식도 다르고, 아시아 축구의 판도도 다르지만 어쨌든 그 때는 중국이 뭔가 도전할 만한 위치에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내리막길만 걷고 있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3일 소후닷컴은 "1998년 잉글랜드 출신 앨런 휴튼 감독이 지도할 때, 중국인 FIFA 랭킹 37위에 올랐고 그 해 중국 대표팀의 성적도 매우 뛰어났다"며 "당시 다이너스티컵에선 한국에 1-2로 아쉽게 졌지만 일본은 2-0으로 완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같은 해 한국과 두 차례 친선경기도 치렀는데 1-1, 0-0으로 모두 비겼다. 그리고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선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석패한 뒤 한국을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한 태국과 3~4위전을 치러 3-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땄다. 당시 중국 대표팀은 그야말로 아시아의 강팀이었다"고 했다.

사실 매체의 설명엔 오류도 있다. 중국이 1998년에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엔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은 그 해 여름에 열린 월드컵에 모든 신경을 쏟아붓다보니 중국전에 100% 전력으로 나설 수 없었다.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당시 대회가 연령 제한이 없어 A매치로 인정받았으나 1.3~.1.4군 정도로 출전했다.

이후 중국은 몇 년간 아시아에서 최강은 아니어도 8강 정도에서 다크호스 역할은 했다.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에선 한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고, 자국에서 열린 2004 아시안컵에선 일본과 결승에서 붙어 준우승이란 좋은 성적을 냈다. 적어도 '조금만 잘하면 아시아에서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는 있었다.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망신을 당하면서 중국 축구를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후 월드컵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8강에 오르는 게 쉽지 않은 수준으로 전락했다.

그 만큼 중국 축구가 오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진핑 주석 취임 뒤 오랜 시간 축구에 투자를 했지만 수십조원의 돈이 신기루처럼 사라졌을 뿐, 지금 중국 축구는 세계 100위권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만 감돌고 있을 뿐이다. 6월 2연전이 중국의 마지막 몸부림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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