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끔찍해, 차라리 노력이 부족했다면"…'타율 .130' MVP의 방황과 절망, 다저스 1년 농사 다 망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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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MVP도 이렇게 좌절할 때가 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1년 농사의 결실을 맺어야 할 시점에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선수 본인도 깊은 좌절감에 빠졌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4안타(1홈런)의 빈공.
다저스는 홈에서 열린 3연전을 1승2패로 마무리 지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토론토 원정 6~7차전을 치른다.
3차전 18회 연장 끝에 거둔 짜릿한 승리의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되려 18회 연장전에서 토론토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회복이 잘 된 반면에 다저스가 오히려 아직 18회 연장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타니 쇼헤이는 3차전 4연속 고의 4구에 볼넷까지, 총 5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월드시리즈 최초이자 역대 최다인 9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런데 이 오타니의 연속 고의4구가 가능했던 것은 무키 베츠의 심각한 부진이다.

3차전에서도 고의4구 이후 베츠가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줬다면 경기의 승패가 빨리 결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베츠는 오타니가 나간 뒤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날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후 4,5차전에서도 무키 베츠는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월드시리즈 5경기 타율 1할3푼(23타수 3안타)로 침묵 중이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봐도 15경기 타율 2할3푼4리(64타수 15안타) 6타점 OPS .647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2경기에서 9타수 6안타를 몰아친 이후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는 도합 55타수 9안타, 타율 1할6푼3리로 뚝 떨어졌다.
베츠는 5차전 경기가 끝나고 최근 부진에 대해 스스로를 자책했다. 절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형편없었다. 정말 끔찍하게 못하고 있다.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하면 차라리 낫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그래서 답이 없다”고 좌절했다.
결국 베츠가 오타니를 뒷받침해야 다저스 타선의 폭발력도 극대화 될 수 있다. 5차전 경기에서는 로버츠 감독은 윌 스미스를 2번으로 올리고 베츠를 3번으로 내렸다. 하지만 효과는 전무했다.

타선의 침묵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상대는 안타를 만들고 공을 앞으로 보내는 법을 잘 찾아서 해내고 있는데, 우리는 것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5차전에서 다저스 타선은 올해 신인 투수 트레이 예세비지의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 역투의 희생양이 됐다. 선발 타자 9명 모두 삼진을 당하는 굴욕과 마주했다.
로버츠 감독은 “예세비지는 오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잘 섞어서 던졌다”며 “우리는 필드를 전부 활용하고 상대가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강하게만 치려 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타선을 가져가야 한다. 에디슨 바저, 보 비셋을 보라.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고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차전 경기에서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한다. 또 다시 ‘해줘’를 바라야 한다. 토론토 6차전 선발은 2차전에서 고전한 바 있었던 케빈 가우스먼. 로버츠 감독은 “가우스먼은 우리가 워낙 많이 상대했던 투수라 익숙하다. 머리를 식히고 돌아와서 이미 경험한 탈락 확정 경기의 기억을 살려서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는 마음으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츠의 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신체적으로 괜찮다”고 말하면서 “베츠도 당연히 안타를 치고 싶어하고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 수비는 매우 잘해줬다. 6차전도 무키(베츠)는 선발로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키는 힘이 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하루 휴식일을 잘 활용해서 머리를 식히고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경쟁하길 바란다”며 “초조함이 보이긴 하지만 부진을 겪은 게 처음도 아니다. 탈락 위기를 겪는 것도 처음이 아니다. 이건 무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츠 뿐만 아닌 타선 전체의 침묵으로 다저스의 1년 농사가 허무하게 다 망쳐지기 일보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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