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보상선수→개명→방출→현역 연장…ERA 12점대인데 어떻게 선발 기회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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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후광 기자] 262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조이현(29)이 KT 위즈를 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 선발투수로 조이현을 예고했다.
KT는 확실한 5선발의 부재와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휴식으로 선발 두 자리에 구멍이 난 상황이다. 루키 육청명이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4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고, 이 감독은 28일 빈자리에 불펜 요원 손동현을 깜짝 선발 기용하려고 했지만, 손동현이 26일 SSG전에서 투구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해 27일 말소됐다. 손동현은 28일 수원에서 MRI 검진을 받을 계획.
플랜이 무산된 이 감독은 퓨처스리그로 시선을 돌려 대체 선발을 구했다. 그 가운데 10경기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인 조이현을 28일 선발로 낙점했다. 조이현은 14일 퓨처스리그 SSG전 6이닝 3실점(2자책), 21일 상무전 6이닝 2실점으로 연달아 호투했다. 조이현은 27일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이 예정됐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1군 엔트리로 올라와 28일 경기를 준비했다.
조이현은 제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타자 유망주였다. 당시 그의 이름은 조영우. 이후 2014년 신인드래프트서 한화 이글스 2차 5라운드 47순위로 뽑혀 투수로 전향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첫 두 시즌 동안 1군 7경기가 전부였고, 2015년 12월 한화와 FA 계약한 정우람 보상선수로 팀(한화→SK)까지 옮겨야 했다.
조이현은 상무로 향해 재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역 후 부진 및 팔꿈치 부상을 겪으며 SSG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개명(영우→이현) 또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경력 단절 위기에 처한 조이현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구단은 KT였다. 방출 이후 전 동료 정영일이 운영하는 레슨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조이현은 2022년 11월 익산으로 향해 이강철 감독이 보는 앞에서 입단테스트를 실시했다. 결과는 합격.
조이현은 KT 첫해 18경기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를 남겼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착실히 소화한 뒤 개막 엔트리 승선해 팀이 필요로 할 때 종종 역할을 해냈다. 4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선발로 나서 4⅓이닝 1실점 깜짝 호투로 ‘MVP’ 에릭 페디(NC)에게 KBO리그 첫 패를 안기기도 했다.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10월 5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5이닝 2실점 승리도 값졌다.
조이현은 이에 힘입어 연봉 6000만 원에 KT와 재계약했다. 올해는 비록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79를 남기고 두 달 넘게 익산 생활을 했지만, 버티고 버틴 결과 작년 10월 1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262일 만에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은 시즌 첫 만남이다.
한편 이에 맞서는 삼성은 외국인투수 데니 레예스를 선발 예고했다. 레예스의 시즌 성적은 16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74로,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가 불발됐다. 6월 11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
KT 상대로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24일 수원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챙긴 좋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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