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커녕 2루타도 맞은 적 없다…극강의 ‘좌승사자’, 데뷔전 패전 뒤 4G 4승 ERA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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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는 올시즌 개막 이후 고비 때마다 새 얼굴이 등장해 긍정 흐름을 만들고 있다. 정규시즌 막이 오른 뒤에는 타격 지표를 동반한 유격수 전민재가 등장해 오랜 목마름을 해결했고, 투타 모두에서 위기이던 최근에는 투수 홍민기와 포수 박재엽이 깜짝 활약으로 ‘빅매치’이던 한화전을 잡아내며 팀내 공기를 바꿔놨다.
새 외국인 좌완 알렉 감보아의 합류 또한 울림이 커 보인다. 감보아는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 2.37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과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세트포지션으로 3중도루를 허용하는 등 봉변을 당한 뒤로는 줄곧 팀내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는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감보아는 사연 남긴 첫 경기 다음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 1.40의 환상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감보아는 첫 두어 경기 등판 뒤 9개 구단 데이터팀에 새로운 작업도 안겼다. 알려진 것 이상으로 좌타자를 상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감보아는 롯데 합류 전 LA 다저스 트리플A 8경기에서 좌타자 피안타율이 0.200으로 강했다. 그런데 KBO리그 좌타자를 만나서는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극강’의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감보아는 지난 20일 사직 삼성전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82(44타수 8안타)에 피OPS 0.447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 8개를 내줬지만 8개 모두 단타다. 한 구단 데이터팀에 따르면 감보아를 상대로는 좌타자들이 정타를 만드는 비율 자체가 극감한다.
감보아를 선발로 만나는 날에는,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는 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사직경기에서는 삼성이 감보아를 겨냥해 우타자 박승규를 톱타자로 앞세우기도 했다.
1루쪽 투수판을 밟고 던지는 감보아는 릴리스포인트도 높은 곳에서 형성된다. 좌타자 입장에서 150㎞ 중반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우측 어깨 위에서 파고들듯 압박을 느낄 수 있다.
KBO리그는 좌타자 주력의 팀이 많다. 이에 왼손 선발투수 상대 성적에 취약한 팀은 감보아가 더 신경쓰일 수 있다. 감보아는 두 차례 상대한 삼성을 비롯해 SSG와 두산, 키움을 상대했다. 다음 상대는 26일 창원 NC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재 올시즌 왼손 선발을 상대로 가장 성적을 거둔 팀은 공교롭게 롯데로 13승1무7패(0.650)였다. 한화 또한 17승12패(0.586)로 좋았던 가운데 삼성은 13승11패(0.542), KT는 12승1무10패(0.545)로 선전했다. 이들 팀과 달리 LG는 12승12패(0.500), KIA는 9승1무12패(0.429), SSG는 11승1무12패(0.478)로 왼손 선발을 만나면 전체 승률을 까먹었다.
감보아는 롯데에는 ‘거인’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다른 팀에는 갈수록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고 있다. 상위권 판도를 움직일 ‘키맨’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개막 이후 올시즌 판도를 흔든 선수 한명을 꼽자면 한화 새 외인투수 코디 폰세가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 폰세는 22일 대전 키움전 등판에 앞서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 2.16을 기록하며 한화 선발진을 이끌었다. 폰세가 그랬듯 감보아를 만나는 것이 다른 팀에는 불운이 되는 분위기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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