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안 잡히네' 이번에도 한 뼘 모자랐던 김혜성의 '홈런 스틸'…'글러브→관중 손' 맞은 타구, 끝내 홈런 판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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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중견수로도 활약하는 김혜성(LA 다저스)의 '홈런 스틸'이 이번에도 한 끗 차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출격했다.
김혜성은 첫 타석에 들어서기도 전에 뜻밖에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게 됐다. 3회 초 수비에서 나온 애매한 상황 때문이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워싱턴 너새니얼 로우가 다저스 2번째 투수 벤 캐스패리우스의 3구째 실투성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큼지막한 타구가 중견수 김혜성의 머리 뒤로 날아갔다. 끝까지 쫓아간 김혜성이 펜스 바로 앞에서 도약했다.
거의 잡을 수 있었으나 한 뼘이 부족했다. 김혜성의 글러브를 맞고 튄 타구는 펜스를 맞고 떨어졌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고 타자 로우는 2루까지 진루했다. 2타점 2루타였다.
그런데 심판진이 모여 상황을 다시 확인했다. 얼마 후 판정이 홈런으로 번복됐다. 로우까지 홈으로 들어오며 순식간에 점수는 0-3이 됐다.
느린 그림으로 보니 외야석에 있던 관중이 타구를 잡으려고 시도한 것이 변수가 됐다. 김혜성의 글러브를 맞고 튄 공은 펜스가 아니라 관중의 손을 맞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관중의 손은 담장 위에 있었다. 공에 닿은 왼손은 펜스 뒤쪽에 있었다. 이를 고려한 심판진은 관중의 손이 아니었으면 공이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으리라 판단해 최종적으로 홈런을 선언했다. 로우의 시즌 13호 홈런이 기록됐다.
오히려 김혜성의 글러브에 맞지 않았다면 펜스 상단에 맞을 수도 있었다. 이 주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호수비까지 한 끗이 모자랐는데, 그 탓에 오히려 홈런이 나와버린 것이다. 너무나도 불운한 순간이었다.
김혜성은 지난 21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도 홈런성 타구를 훔칠 뻔했다. 9회 초 대수비로 출전해 CJ 에이브럼스의 타구를 끝까지 쫓아갔다. 펜스 너머로 손을 뻗었으나 타구가 먼저 담장을 넘어갔다. 근소한 차이로 홈런이 됐다. 그리고 불과 이틀 만에 비슷한 상황이 재현됐다.
사실 홈런 타구를 낚아챌 뻔한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다. 김혜성이 KBO리그 시절 마지막으로 외야수로 나선 것은 2020시즌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심지어 중견수 출전 기록은 1군 통산 '0경기'다.
김혜성은 미국 무대에 도전하며 '생존'을 위해 중견수 수비에 도전했다. 멀티 포지션 능력을 살려서 조금이라도 MLB 로스터에 남을 가능성을 키우기 위함이었다.
초기에는 적응에 부침을 겪으며 타구 판단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홈런 스틸'을 도전할 만큼 빠르게 발전했다. 단지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는 약간의 불운이 아쉬울 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홈페이지 하이라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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