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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이 문제가 아니다, 선동열 소환도 가능하다… KIA 에이스의 투지, 밑천 확실히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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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이 문제가 아니다, 선동열 소환도 가능하다… KIA 에이스의 투지, 밑천 확실히 쌓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그냥 돈을 벌기 위해 온 ‘용병’이 아니었다. 지금 팀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그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강인한 퍼포먼스로 어깨가 축 처진 국내 선수들을 격려하며 경기를 끌고 갔다. 국적을 떠나 ‘에이스’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다.

KIA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올 시즌 첫 승리가 올라갔다. 1승 이상의 귀중한 의미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3승6패라는 저조한 성적에 빠져 있었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릴레이가 이어지는 등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팀 전체가 중압감에 짓눌려져 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살린 것은 네일이었다. 마운드에서의 뛰어난 투구는 물론,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보여주면서 팀을 이끌었다. 좋은 수비가 나올 때마다 그 동료를 지목하며 힘을 불어넣었고, 안정적인 투구로 7회까지 버티며 바턴을 불펜에 넘겼다. 정말 승리가 필요했던 날, 네일은 벤치와 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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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내가 느끼기에도 굉장히 좋은 상태인 것 같다. 신체적으로 느끼기에도 굉장히 좋고, 그것에 맞춰서 경기 결과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현재 상태를 짚었다. 이날 네일은 최고 시속 151㎞의 투심패스트볼을 비롯, 전매특허인 스위퍼의 각이 예리했고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터를 섞으면서 막강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네일의 이날 투구에는 더 기합이 들어가 있었다. 네일은 팀 분위기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네일은 현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각오가 남달랐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론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어떻게 보면 긴 시즌이다. 김선빈 선수를 포함해서 3명의 주축 선수들이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를 보면 살짝 이기는 상황들도 굉장히 많이 나온다”고 팀을 두둔하면서 “미디어 등에서 우리 팀이 굉장한 강팀이라고 많이 언급을 했다.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세 명의 주요 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벤치에는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이 앉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이 어려울 때 자신이 앞장 서 이 위기를 탈출하겠다고 다짐한 네일은 올 시즌 들어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올해 피안타율 0.13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61로 빼어난 세부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네일은 3월 22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 3월 28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그리고 4월 3일 삼성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달성했다. 총 18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네일은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도 모두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네일은 2024년 8월 13일 고척 키움전부터 이날까지 선발 6경기 3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네일은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역대 기록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다. 종전 기록은 2012년 8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달성한 서재응이 가지고 있다. 당시 서재응도 KIA 소속이었다. 기록까지 10이닝이 남았다. 물론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기록이기는 하지만, 현재 네일의 컨디션에 운이 조금 더 따른다면 도전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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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평균자책점 2연패를 향해서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네일은 지난해 2.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이 부문 타이틀을 따냈다. 부상 탓에 149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해 약간은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엄연히 규정이닝을 넘긴 타이틀 홀더였다. 올해도 첫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면서 초반에 점수를 많이 벌었다. 18이닝 무실점의 초반 페이스는 추후 타이틀 도전의 든든한 밑천이 될 것이 확실하다.

KBO리그 역사상 평균자책점 2연패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근래 들어서는 사례가 별로 없다. 가장 근래의 사례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뽑히는 선동열이다. 선동열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평균자책점 부문 7연패를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로는 아직 평균자책점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없고, 계속 타이틀 수상자가 바뀌었다. 근래 최고 투수로 뽑히는 류현진도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타이틀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2연패는 하지 못한 바 있다. 네일이 ‘선동열 이후 최초’라는 훈장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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