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강우콜드 선언에 항의 왜? 이유는 있었지만, 내리는 비가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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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결정이었을까.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강우콜드 선언에 항의했지만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항의였지만 내리는 비의 양이 많았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SG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SSG의 6-0, 7회 강우콜드승으로 끝났다. 이날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예보된 가운데 이미 남부지방인 광주-창원-사직 경기는 비로 일찌감치 취소돼 30일 더블헤더로 재편성된 상황이었다. 수원 삼성-kt전, 그리고 잠실 SSG-두산전만 예정대로 정시에 개시됐다.
SSG는 1회 최정의 홈런, 2회 최지훈의 투런 홈런과 고명준의 연속타자 홈런, 3회 박성한의 희생플라이, 4회 하재훈의 희생플라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모아 6-0까지 앞서 나갔다. 반면 두산은 1회부터 3회까지 찾아온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미 오후 7시부터는 비가 거세질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고, 잠실구장은 오후 6시가 넘어가자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SSG가 6-0으로 앞선 7회 빗줄기가 거세졌다. 오후 6시 58분, 심판진은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경기 중단을 선언하고 기상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30분 정도가 지난 뒤 심판진은 그라운드에 나와 콜드게임을 선언했다. 밤 늦게까지 계속 비 예보가 있는 상황이었고 이미 그라운드가 많이 젖은 상태이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곧바로 심판진에 항의를 이어 갔다. 이 감독은 직접 더그아웃 밖으로 나가 내리는 비의 양을 체크하면서 경기 진행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사를 드러냈다.
두산으로서는 7회말 공격이 남아 있는 상태고 비의 양을 고려했을 때 조금 더 기다려도 되지 않느냐는 논리를 폈다. 일단 SSG가 7회초 공격을 했기 때문에 두산도 한 이닝 더 공격을 주장하는 건 무리가 아니었다. 이승엽 감독도 충분히 항의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있었던 것이다. 반면 심판진은 향후 예보를 설명하며 더 이상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콜드게임 선언은 난 상태였고, 3루 더그아웃의 SSG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철수를 시작했다. 이 감독과 두산 관계자들은 심판진의 설명을 들으며 서로의 주장을 주고받았으나 이미 내려진 결정이었다. 3분 정도 설명을 들은 두산도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콜드게임 선언 이후에도 비는 꽤 거세게 내렸고, 예보를 고려하면 심판진의 결정을 나무랄 것은 아니었다. 다만 두산도 공격이 3이닝이나 남아 있었고 6점의 점수차는 누가 봐도 극복하지 못할 정도의 큰 차이는 아닐 수도 있었다. 결국 두산으로서는 비가 야속한 셈이 됐다. 두 팀은 주말 3연전 1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30일 선발로는 최원준(두산)과 오원석(SSG)을 각각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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