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충성’ 손흥민이 바보였나...전설 대우를 이딴 식으로? 재계약 없이 1년 연장설 “큰 이적료 위해서”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 조회
- 목록
본문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가 나타나면 손흥민을 팔 때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재계약이 아닌 연장 조항 발동만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5일(한국시각) 과거 토트넘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한 적이 있는 앨런 허튼의 주장을 보도했다. 허튼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믿기 힘든 주장을 꺼냈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기보다는 계약서에 남아있는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생각에는 구단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계약서에 조항을 넣은 것 같다. 토트넘은 그 조항을 선택할 것이다. 100%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단한 선수다. (조항이 발동되면) 2시즌이 주어질 것이고, 그 사이에 어떤 선수가 손흥민을 대신해서 영입되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통해 가치있는 만큼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며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2021년 7월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선택했다. 놀라운 결정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대한 엄청난 충섬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선택이었다. 당시만 해도 토트넘의 상황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의 2010년대 전성기를 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된 후 '우승 청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왔지만 결과는 또 무관이었다. 무리뉴 감독을 갑작스럽게 내쫓고 토트넘이 데려온 감독은 무리뉴 감독보다도 못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었다.
토트넘 팬들도 구단의 행보에 대해서 고개를 흔들며 좌절했는데 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재계약에 서명했다. 이때 체결한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4~2025시즌까지였다. 추후에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서에는 1년 연장 조항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손흥민의 계약 만료가 1년밖에 남지 않으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이 재계약 협상을 열고 있다는 소식이 시즌 도중에 들려왔다. 풋볼 인사이더에서 활동하며 토트넘 내부 정보에 능통한 피터 오 루크는 지난 5월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면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에 합의할 자신이 있다. 토트넘 구단주들은 손흥민 측과 회담을 가졌고 이제 모든 당사자들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여름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자칫 제2의 해리 케인 사태가 발발할 수도 있었기에 토트넘은 선택을 내려야만 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토트넘은 케인을 팔고 싶지 않았지만 케인이 재계약을 거부하자 결국 이적료를 받고 팔아버렸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은 2시즌 연속 팀 최고의 슈퍼스타를 놓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었다. 손흥민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2023~2024시즌에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해줬기에 새로운 재계약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지난달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팀에 남길 것이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합의한 계약 조항을 발동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지만 토트넘의 레전드 대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손흥민은 토트넘이 위기에 빠졌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재계약에 사인했다. 팀을 향한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어려운 과정 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까지 수상하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까지 선물했다. 2022~2023시즌에 다소 부진했지만 그래도 10골을 리그에서 터트려줬다.
2023~2024시즌 직전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손흥민 파트너인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는 와중에 손흥민은 에이스와 주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졌다. 손흥민의 부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속에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이라는 최고의 활약으로 팀을 잘 이끌어줬다.
경기장에서 뛰어난 활약과 동시에 밖에서는 손흥민은 충성심까지 보여줬다. 1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에서 현재 손흥민이 받고 있는 연봉의 2배가 훌쩍 넘는 파격적인 제안을 보냈지만 손흥민은 고려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당시 인터뷰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전 아직 그곳(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됐다.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하지 않았었냐.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저한테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다는 자부심과 좋아하는 리그에서 한다는 게 중요하다"며 토트넘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꼭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저는 여전히 일이 이루어지길 원하고 있다. 내가 이 클럽에서 전설이 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제 몫이 아니다. 저는 이 팀에서 우승을 해내고 싶기 때문에 스스로를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헌신하는 이유다"며 무관을 탈출하기 위해 끝까지 토트넘에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토트넘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를 위해서 더 좋은 대우로 재계약 제안을 해줄 수도 있지만 허튼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토트넘은 혹시 모를 손흥민의 하락세를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자칫 악성계약으로 남게 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손흥민이 거의 10년 동안 온갖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에 남은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레전드 대우라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하다.
가뜩이나 1년 연장 조항을 선택하는 이유가 손흥민을 좋은 이적료를 받고 팔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주전 자리를 내려놔야 할 때가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주장인 손흥민에게 더 힘을 실어줘서 에이스 역할을 더 해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할 타이밍이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