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날 정도로 감사해”…흔들림 없던 롯데 윤성빈, 인고의 7년 이겨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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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윤성빈(26)은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 당시 몸을 풀 때부터 실전까지 투구 메커니즘이 일정하게 유지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15일 경기는 지난달 2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1이닝 9실점한 그가 다시 1군에 콜업된 뒤 나선 첫 경기였다.
어떻게든 윤성빈의 활용법을 찾고 싶었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그의 강력한 구위를 짧은 이닝에 집중시키는 게 낫다고 봤다.
김 감독은 “지금의 상황에선 (윤)성빈이에게 ‘다시 선발로 나가라’고 하면 오히려 부담을 느낄지 모른다”고 배려했다.
그는 뼈저린 실패를 맛본 윤성빈이 작은 성공 경험부터 다시 쌓을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줬다.
실제로 김 감독은 윤성빈이 올 시즌 처음 구원등판한 17일 경기에서 그를 사실상 원 포인트 릴리프처럼 기용했다.
0-1로 뒤진 7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SSG 최지훈을 시속 156~157㎞의 직구 3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윤성빈은 “내 공을 한 타자에게만 집중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자신의 재기를 응원한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팬들에 대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고 고마워했다.
2017년 롯데의 1차지명 선수로 입단한 윤성빈은 어깨 재활로 쉰 그해를 제외하면 매 시즌 투구폼이 달라지다시피 한 선수다.
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도 끈 초대형 유망주가 알을 깨지 못하니 주변에선 이를 답답해한 이가 많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체중 이동부터 어깨와 팔꿈치 회전, 하체 활용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또 일관되게 맞물리고 있다.
겨우내 윤성빈은 2000년대 중후반 롯데 투수로 활약한 피칭 전문가 이지모의 야구 아카데미에서 가장 편안한 상태로 투구할 몸을 만들고, 퓨처스(2군) 홈구장 상동구장에서 김현욱 드림팀(잔류군) 투수코치와 하체, 김상진 퓨처스 투수코치와 팔 스윙을 보완했다.
윤성빈은 “이 모든 게 (투구 메커니즘 유지에) 잘 맞아떨어졌다”며 “투구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에도 느낌이 좋았다. 편안하게 던지니 힘도 더 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윤성빈이 3-6으로 뒤진 7회초 르윈 디아즈~박병호~류지혁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자, 타자들은 7회말 곧바로 6점을 내며 그에게 승리요건을 선물했다.
불펜에선 정철원(1이닝 1탈삼진 무실점·홀드)~최준용(1이닝 2탈삼진 무실점·세이브)이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로 윤성빈의 승리를 지켜줬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3점 차 이내, 삼성의 중심타자들이 몰린 4~6번타순을 상대할 기회를 주며 그에게 또 한 번의 성공 경험을 안겼다.
롯데의 9-6 대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한 윤성빈은 이날 승리로 통산 3번째(선발 1승)이자, 2018년 9월 25일 사직 NC 다이노스전(1이닝 3탈삼진 무실점 구원승) 이후 6년 9개월 2일(2462일) 만의 승리를 맛봤다.
7년 가까운 인고의 세월이 씻겨 내려갈 만한 승리였다.
김현세 기자 [email protected]
김현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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