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전 'MBC 청룡'까지 간다, 하기룡 이후 최초 LG 평균자책왕 탄생?→"라이벌 찬규 형이랑 경쟁해야죠"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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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투수 송승기가 퀄리티 스타트 쾌투와 함께 토종 평균자책 1위에 올랐다.
시즌 8승째를 달성한 송승기는 신인왕보다는 평균자책왕에 대한 도전 의식을 더 내비쳤다. 공교롭게도 팀 선배 임찬규와 치열한 내부 경쟁 분위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송승기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0구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13-5 대승에 이바지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2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송승기 선수는 체인지업과 포크볼 결정구가 있으니까 그날마다 좋은 걸 쓰면서 빠르게 타자들을 처리하고 있다. 상대 타자들도 2스트라이크 이전에 타격하려고 하니까 자동으로 투구 수 조절까지 된다. 좋은 선발 투수라면 상대 타자들을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라며 송승기의 활약상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염 감독의 기대대로 송승기는 1회부터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 말 4득점 지원으로 어깨가 가벼워진 송승기는 2회 초 1사 뒤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송승기는 3회 초 2사 뒤 이유찬과 정수빈에게 각각 2루타와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송승기는 양의지와 상대해 6구째 134km/h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LG는 1회부터 4회까지 4이닝 연속 득점으로 9-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송승기는 5회 초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던진 3구째 146km/h 속구가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좌월 홈런으로 연결돼 첫 실점을 허용했다.
송승기는 5회 초 1사 뒤 이유찬과 조수행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양의지와 김재환을 뜬공 범타로 처리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6회 초 마운드에도 오른 송승기는 2사 뒤 내야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시즌 8승 요건을 충족했다.
LG는 8회 초 불펜진 제구 난조로 4실점을 허용했으나 8회 말 다시 2점을 만회해 13-5 대승을 완성했다.
송승기는 이날 6이닝 1실점 기록으로 시즌 평균자책을 2.57까지 낮췄다. 같은 날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시즌 평균자책 2.59로 상승하면서 토종 평균자책 1위 기록은 송승기에게 돌아갔다. 송승기 위에는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2.09)과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2.16) 단 두 명뿐이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뒤 "송승기가 5선발이지만, 1선발 같이 연패를 끊어주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라고 칭찬했다.
승리 뒤 취재진과 만난 송승기는 "오늘 몸 풀 때부터 체인지업이 좋아서 거의 체인지업만 던지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지난 한화전 등판 때 공이 낮게 가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오늘은 높게 보고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쓰면서 체인지업까지 잘 효과를 봤다"며 "5회 초 피홈런은 상대 타자가 잘 쳤다고 인정했다. 6회 초에 다시 만났는데 힘이 들어가서 안 좋은 결과(볼넷)가 또 나왔다"라고 전했다.
LG 역대 평균자책왕 수상 기록은 무려 42년 전으로, KBO리그 출범 두 번째 해인 198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LG 트윈스 전신인 MBC 청룡 시절 투수 하기룡이 당시 173.1이닝 45자책점으로 시즌 평균자책 2.34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시즌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송승기는 "저번에 (임)찬규 형이 자기가 나를 평균자책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하더라. 둘이 라이벌로 한번 경쟁해 보자고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가서 '형 제가 이겼습니다'라고 말해야겠다(웃음)"며 "솔직히 개인적으로 신인왕은 전혀 욕심이 없다. 개인 성적도 아예 신경 쓰고 오로지 팀 승리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승기는 "팀에서 관리를 잘해주신 덕분에 체력이 떨어진단 느낌이 안 든다. 남은 시즌 동안 매 경기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던지려고 한다. 특히 감독님께서 5선발로 먼저 기회를 주시고 믿어주신 것에 감사할 뿐이다. 감독님 말만 믿고 남은 시즌에도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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