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vs 중국, 프랑스 vs 방글라데시…월드컵 저질 경기 없다? UEFA 회장 "월드컵 64개국 확대는 나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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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이 월드컵 참가국 64개 확대 방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3일(한국시간) "체페린 UEFA 회장은 다가오는 2030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나라들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제안에 반대하면서 이 개념을 나쁜 생각이라고 불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계획된 6개국 공동 개최만으로도 물류와 일정 조율이 어려운 상황에서 64개국으로 확대된다면 대회 기간이 최소 6주 이상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체페린 회장은 "이 제안은 놀라운 일이었다. 월드컵 자체에도 좋은 생각이 아니고, 예선에서도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래서 난 이 아이디어를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어디에서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FIFA 평의회에서 이 제안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게 이상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6일 "FIFA가 2030년 월드컵 참가국 수를 64개로 늘리는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며 "월드컵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회성 조치"라고 전했다.
오는 2030년 대회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에서 공동 개최하며 남미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자기네 나라의 개막전을 홈에서 치르게 되는 초대형 규모로 열리는데 100주년 기념 대회인 만큼 참가국을 무려 64개국으로 늘리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FIFA 평의회 회의에서 나왔다.
뉴욕타임스 보도 뒤 FIFA가 낸 성명과 후속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FIFA 평의회 회의가 끝나갈 무렵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이 이 같은 방안을 제의했다.
FIFA는 "평의회 위원의 모든 제안은 검토할 의무가 있어 이 아이디어도 안건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월드컵은 지난 1982년 스페인 대회까지 16개국으로 본선을 치르다가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4개국으로 티켓이 8장 늘어났다. 이후 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흥행 대성공을 이루면서 12년 뒤인 1998 프랑스 대회부터는 32개국으로 티켓을 다시 늘렸다.
이후 32개국 포맷을 잘 유지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7차례 대회가 열렸으나 차기 대회인 2026 월드컵부터는 다시 12개국을 더 늘려 48개국으로 열리게 된다.
이에 따라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차기 대회는 경기 수가 무려 104개로 증가하게 됐다. 한 달 안팎이면 대회 기간도 2026 대회에선 38일로 일주일 가량 늘어난다. 2030년 대회에 64개국이 참가하면 대회 기간이 더 늘어 45일에서 2개월 가까이 열릴 가능성도 제외
그러나 유럽축구연맹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유럽은 독일(4회), 이탈리아(4회), 일글랜드, 스페인(각각 1회) 총 12회로 월드컵 역사상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인 대륙이다. 또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만큼 유럽연맹의 발언은 축구 팬들은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월드컵 64개국 확대 반대 소식에 축구 팬들이 주목한 건 중국이다.
중국은 아시아 강호인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에 참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월드컵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최종 예선 단계에 오르는 것도 힘에 부친 상황이다.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증가한 2026년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승점 6점(2승 6패)으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48개국도 고전 중인 상황에 64개국 확대는 당연히 중국 입장에서 반가운 소리다.
FIFA도 중국이 출전하면 행복하다. 스포츠는 중계권료가 수익에 지분이 상당히 높다. 중국이 월드컵에 참가하면 엄청난 인구가 월드컵을 시청할 것이다. 이는 곧 수익으로 직결된다. FIFA 입장에서 중국의 참가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중국 기업의 FIFA 파트너(스폰서) 참여도 늘 수 있고, 향후 중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은 월드컵 개최에 가장 큰 걸림돌이 축구 실력이었다.
챗GPT는 월드컵이 64개국으로 확대될 경우 중국과 방글라데시가 본선에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UEFA와 '가디언'의 주장대로 대회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또 일정이 늘어나는 만큼, 선수단의 혹사 논란과 그 결과로 선수들의 소속팀이 입을 피해 또한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UEFA가 괜히 반대표를 던진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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