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콘이나 놓던 놈이 많이 컸다" 이정효 감독에게 '전화'까지 해서 열등감 드러낸 한국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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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과거 한국 지도자에게 들었던 충격적인 발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3일 공개된 'MBC'와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일부 지도자들에게 시샘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해당 인터뷰에서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선수 시절이 있으면 그 사람이 봤을 때는 내가 제자일 것"이라며 운을 뗀 뒤 "(축구) 콘이나 놓던 놈이 좀 컸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런 말을 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없다. 그런데 굳이 내게 전화를 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 말이 아직까지도 상처가 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역 시절 부산아이파크 원클럽맨으로 활약하기는 했지만 흔히 말하는 스타 선수는 아니었다. 여러 감독들이 인정할 만큼 팀 내 중요성을 높이 평가받기는 했어도 풀백이라는 포지션 특성상 주목을 받기가 힘들었다.
지도자로서도 이 감독은 차근차근 코스를 밟아나갔다. 아주대학교 축구부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대학 감독을 거쳐 프로 클럽에서도 오랫동안 수석코치 생활을 했다. 특히 광주, 성남FC, 제주유나이티드(현 제주SK)에서 남기일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약했으며 이 시기 축구계에서 알음알음 인정을 받았다. 광주도 이 감독을 눈여겨보다가 2022시즌 이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은 광주 감독이 된 후 역사를 써내려갔다. 2022년 K리그2에서는 승점 86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거머쥐었고, 2023년에는 광주 신드롬을 일으키며 K리그1 3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순위가 아쉬웠지만 ACLE에서는 순항했고, 올해 열린 16강에서도 비셀고베에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며 시민구단 최초로 ACLE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 감독이 지도자로서 워낙 걸출한 역사를 써내린 만큼 이를 시기질투하는 시선도 있다. 상기한 발언 역시 이 감독이 서서히 성공을 거두는 게 보이자 이에 대한 반발심에서 나온 언행이다. 전화를 통해 이야기할 정도로 이 감독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성공담이 '축구 콘만 놓던 다른 코치'에게도 희망이 되기를 바랐다. 아울러 직장인들에게도 자신의 진가를 갈고 닦는다면 상사가 괴롭힐 때 충분히 맞서싸울 힘을 얻을 거라 조언했다.
이 감독은 최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물병을 자기팀 벤치 쪽을 향해 걷어찼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경고성 반칙이어서 논란이 있던 와중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서 "심판의 성향을 파악해 전술을 짜는 것도 감독 능력"이라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그만큼 이 감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데, 이 감독은 리그에서도, 오는 25일 열릴 알힐랄과 ACLE 8강에서도 이 시선을 다시 한번 보기 좋게 바꿔보려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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