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일본 감독에게 감동했다…"쾌유를 빕니다" 박수받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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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일본 대표팀을 향한 박수가 나와 화제다.
11일(한국시간) 사우디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잡았다.
전반 14분 만에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 선제골로 앞서간 일본은 후반 36분 오가와 코기의 추가골로 두 골 차 완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경기에서 주도권이 43%에 불과했지만, 슈팅 7개 중 3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공격 효율성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체 슈팅이 13개에 달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1개에 그쳤다.
일본은 이번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중국을 7-0으로 잡은 뒤 두 번째 경기에서 바레인을 5-0으로 꺾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3차 예선 세 경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으며, 14골을 넣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란에 패배한 이후엔 북한전 부전승을 포함해 7경기 연속 승리이기도 하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홈 분위기가 선수들 사기를 복돋아줬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발전을 이끌 팀으로서 월드컵에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선수인 공격수 파하드 알 무와라드가 호텔 발코니에서 떨어져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한 것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부 핵심 선수가 출전 정지 징계와 부상으로 없었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라이벌 팀이지만 훌륭한 축구 선수인 파하드가 부상에서 잘 회복해 잘 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상대 선수에 대한 모리야스 감독의 걱정은 기자회견에서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선제 결승골을 넣은 가마다는 "이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은 어렵다. 우린 사우디아라비아가 좋은 팀이고 열정적인 팬이 있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전에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실점으로 승리한 것이 기쁘다"고 만족해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일본은 강한 팀이다. 아시아 최고 팀 중 하나를 상대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70분이 지나자 팀 체력이 떨어졌다. 역습을 시도했지만 역효과로 돌아왔다. 경기가 끝날 때 즈음엔 집중력이 흐려져 있었다"며 "우린 일본이 조 1위에 가장 유력한 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호주와 2위를 놓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년 전 홈 구장에서 일본을 꺾었을 때와 현재를 비교하며 "우리는 과거에 사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3년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선수들이 더 많이 뛰었을 것이고 지금보다 어렸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마친 일본은 홈으로 이동해 강력한 조 1위 후보로 꼽히는 호주와 맞대결한다.
가마다는 "홈에서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기면 더 월드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하겠다"고 다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 팀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지역엔 본선 진출 티켓이 4.5장에서 8.5장이 됐다.
3차 예선은 이번 달부터 내년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며 각 조 1·2위가 본선 진출 직행 티켓을 얻는다.
각 조 5·6위는 곧바로 탈락하고 3·4위 6개 나라가 남은 2장 티켓을 놓고 4차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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