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 “女배구, 더운밥 찬밥 가릴 처지 아냐…亞선수권·AG 포디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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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차상현 감독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2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그는 여자배구 재건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고 운명의 반년에 돌입한다.
2일 경기 수원시 송죽동에서 만난 차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뒤 일과는 영상 분석으로 시작해 현장 방문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V리그가 끝난 뒤 대표팀 소집과 함께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아직 두 달가량 시간이 남았지만 차 감독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여자배구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이후 김연경을 비롯한 황금세대의 은퇴가 이어지며 급격히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시즌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최하위에 그쳐서 이번 시즌 세계 무대에도 나서지 못한다.
차 감독은 침체의 원인으로 유소년 기반의 취약성을 지목했다. 그는 “국내 초중고 배구부가 50개도 되지 않는다. 경쟁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전망은 지금보다 더 어둡다”며 “대표팀 코치진이 국제 대회가 없는 기간 유소년 현장을 돌며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방안을 협회에 제안했다. 저변 확대와 선수들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단기 성과가 중요한 시점이다. 오는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다. 9월에는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만큼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일각에선 세계 무대 복귀를 위해 아시아선수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차 감독은 “지금 여자배구는 찬밥과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며 “모든 대회를 도전자의 자세로 전력 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과 8월 초에는 두 대회 전초전 성격인 아시아배구연맹(AVC) 컵대회와 동아시아선수권이 예정돼 있다. 아시안게임 직후 재신임 평가를 받는 차 감독에게 향후 6개월은 대표팀 감독 커리어는 물론 한국 여자배구의 부활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간이다.
차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향으로 ‘시스템·화수분 배구’를 강조했다. 이전과 달리 대표팀에 확실한 주포가 없는 상황에서 이를 메우기 위한 조직력 강화와 공격 루트 다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 얼굴 발굴도 과제로 꼽힌다. 차 감독은 “왼손 공격수와 리시브 능력이 좋은 공격수 등 몇몇 선수를 새로 발탁해 전력과 전술 다변화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 조직력 구축을 위한 승부수도 던졌다. 차 감독은 “당초 시즌이 끝난 5월 초 대표팀을 소집할 예정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구단 선수들을 중심으로 먼저 소집할 계획”이라며 “처음 시도해보는 방법이다. 이들 모두가 대회까지 함께할 수는 없겠지만 2주간 따로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 후보군을 넓힐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차 감독의 목표는 분명했다. 그는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최원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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