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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즉시 내려가라!" 日, '1,000년 금기' 깨는 사건 나올 수 있을까...일본 첫 여성 총리, '女 출입 금지' 스모 도효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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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오랜 역사를 깰 수 있을까.

스모는 일본의 국기(國技)다.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유지하며 일본의 전통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그 정점에 있는 오오즈모(프로 스모)는 매년 1월 도쿄를 시작으로 격월 총 여섯 번의 바쇼(정규 대회)가 열린다.






현재 한창 진행 중인 규슈 바쇼(11월 9일 ~ 11월 23일)는 1년의 결산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으며, 열기 또한 매우 뜨겁다. 특히 이번 바쇼는 1995년 이후 30년 만에 티겟이 매진되며 스모 인기가 부활했음을 증명했다.

다만 대회 밖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바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가 '도효(스모 경기장)'에 오를 수 있느냐는 문제다.

대회 마지막 날 우승자에게는 총리배를 포함한 여러 상이 수여된다. 대부분 총리를 대신한 각료가 시상하지만,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최근에는 이시바 시게루까지 직접 도효에 올라 시상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여성인 다카이치가 올라가는 것은 전통을 깨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효는 오랫동안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수백 년간 남성만이 발을 들일 수 있는 곳이었다.

일례로 1990년 일본 최초 여성 각료였던 모리야마 마유미가 총리 명의로 우승컵을 시상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일본스모협회(JSA)는 이를 거절했다.

또한 2018년엔 교토 인근 마이즈루에서 열린 행사 도중 시장이 도효 위에서 쓰러지자, 한 여성 간호사가 급히 달려가 응급조치했는데, 관계자는 성급히 그녀에게 "즉시 도효에서 내려가라"고 외쳤다. 여기에 더해 충격적이게도 정화 의식을 치르듯 도효 에 소금까지 뿌려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역사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일본 매체 '재팬 타임스'를 통해 "총리는 스모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싶어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반면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018년 스모 행사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도효 진입을 거부당했던 나카가와 도모코(前 효고현 타카라즈카 시장)은 "스모는 전통과 관습이라는 모호한 말 뒤에 숨어 있다. 그런 시대는 끝났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첫 여성 총리가 등장한 지금이야말로, JSA가 국민 앞에 나와 진지하게 변화의 필요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뉴스 인터네셔널, 일본스모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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