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만의 홈 완패+123년 만의 몰락+5대 리그 최다 패배"…치욕의 기록 갈아치운 리버풀→슬롯 감독은 핑계 뿐? "선수층 부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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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의 몰락이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디펜딩 챔피언 팀이 불과 몇 달 만에 유럽 주요 5대 리그 중 최악의 부진 팀으로 전락했다.
리버풀은 30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라운드(16강)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0-3으로 완패했다.
리버풀 전문 매체 '안필드 버즈'에 따르면, 이날 패배는 리버풀이 1934년 2월 볼턴전(FA컵) 이후 91년 만에 처음으로 안필드에서 국내 컵 대회 3실점 완패를 당한 경기였으며, 최근 7경기 중 6경기를 패한 기록은 리버풀 역사상 123년 만이다.
또한 영국 대중지 '더 선'은 "리버풀은 현재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나쁜 흐름을 타고 있다"며 "아르네 슬롯 감독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번째로 경질 가능성이 높은 감독이 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프랑크푸르트전 5-1 승)만을 기록하며 6패를 당했으며, 이 기간 동안 유럽 5대 리그 내 어떤 팀보다 많은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의 결과를 제외하고도, 이날 논란이 된 것은 슬롯 감독의 인터뷰 속 발언이다.
슬롯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극단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주전급 대부분을 제외하고, 젊은 유망주들과 백업 자원으로 팀을 꾸렸다.
골문에는 지난 시즌까지 커리어 내내 2부 리그를 전전하던 신예 프레디 우드먼이 골키퍼로 나섰고, 수비에는 조 고메즈, 칼빈 램지, 앤디 로버트슨, 트레이 뇨니, 밀로시 케르케즈 등 최정예 멤버와는 전혀 다른 구성으로 배치됐다.
중원에도 역시 최근 경기 시간이 부족한 엔도 와타루와 지난 시즌 부상 이후 저조한 폼을 보이고 있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선발 출전했으며, 2선에는 리오 은구모하와 키어런 모리슨 같은 유스 선수가 출전했고, 최전방에는 페데리코 키에사가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적인 선택은 완전히 실패했다. 전반 41분 조 고메즈의 실책성 패스를 이스마일라 사르가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했고, 불과 4분 뒤 사르가 예레미 피노와 연계 후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에는 피노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리버풀의 완패를 확정지었다.

이날 슬롯 감독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가며 무기력 그 자체였지만, 그는 오히려 선수층 부족을 원인으로 돌렸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경기 중 6패는 리버풀 수준에 맞지 않는다"고 인정하면서도 "사람들은 우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을 썼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큰 스쿼드가 아니다. 사용할 수 있는 선수는 20명 정도이며, 그중 4명은 부상자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은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약 4억 5000만 파운드(약 8490억원)를 투자해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1억 파운드(약 1886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영입한 플로리안 비르츠와 리그 최고 이적료로 데려온 알렉산더 이삭 모두 리그에서 득점과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부진한 상황이다.
또한 슬롯 감독은 선발 명단 로테이션 이유를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며 그럴 듯한 이유를 들었다.
그는 "리버풀 팬들은 우리가 카라바오컵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전통을 알고 있다"며 "6만 명의 팬 앞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 역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슬롯 감독의 발언은 위르겐 클롭 시절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클롭은 팀이 상승세일 때 로테이션을 택했고, 팀 전체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나 지금 리버풀은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모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리버풀의 부진이 단순한 일시적 하락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더 선'에 따르면, 리버풀은 1953년에도 연패를 거듭하다 강등당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다섯 경기 연속으로 잉글랜드 팀들에게 패한 적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물론, 강등당할 확률은 현저히 적지만, 리버풀은 현재 리그 7위로,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이미 7점까지 벌어졌다.
특히 최근 두 경기 모두 홈에서 연속 패배를 당했으며, 이는 202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리그 우승은 커녕 반등을 우선 목표로 우선시 해야하는 상황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슬롯 감독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리버풀 내부 즉, 경영진과 구단주, 그리고 핵심 인사들은 모두 슬롯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리버풀 내부에서는 슬롯이 현재 위기를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새 영입 선수들의 적응과 전술 완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지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미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이번 리그컵 탈락으로 리버풀의 이번 시즌 목표는 사실상 리그 반등과 유럽대항전 성적 회복으로 좁혀졌다.
현재 경기력과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과거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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